뉴욕 오토쇼 전시 차종 중 절반 이상이 SUV
전시장 1층엔 전기차 체험장 마련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3년 만에 개최된 ‘2022 뉴욕 국제 오토쇼’의 주요 부스엔 '스포츠유틸리티(SUV)'와 '전기차'들로 채워졌다. 이 행사에 참여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북미시장 공략용 모델로 SUV와 전기차량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치열한 각축전도 예고했다.
지난 1900년에 시작해 올해로 120회를 맞은 뉴욕 오토쇼는 북미시장 공략의 관문으로 불린다.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 점유율이 커지고 전기차 전환까지 가속화하면서 완성차업계도 이번 모터쇼에서 관련된 신형 모델을 대거 쏟아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모터쇼인 뉴욕 오토쇼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자비츠 센터에서 프레스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이달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될 올해 행사는 주최측에서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마스크를 착용할 의무가 없다고 공지하면서 열렸다.
현대차·기아, 신형 SUV 세계 최초로 공개
이번 뉴욕 오토쇼에선 완성차업체 33곳이 참가해 50종에 가까운 모델을 선보였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29종이 SUV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을 포함한 SUV 점유율은 73%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도 뉴욕 오토쇼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신형 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11월 출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첫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팰리세이드’를 처음 선보였다. 팰리세이드의 주요 특징인 수직으로 연결된 주간주행등이 기존보다 두꺼워지고 바깥으로 위치해 차체가 커 보이게 외관이 바뀌었고,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2) 등 첨단 안전장치가 대거 새로 탑재됐다. 기아도 이날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텔루라이드’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텔루라이드는 ‘2020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기아의 북미 전용 SUV 모델이다.
지프와 렉서스,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뉴욕 오토쇼에서 신형 SUV를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지프는 대형 SUV인 왜고니어의 신형 라인업인 ‘뉴 왜고니어 L’와 ‘뉴 그랜드 왜고니어 L’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뉴 왜고니어 L과 뉴 그랜드 왜고니어 L은 기존 왜고니어 모델 대비 약 305㎜가량 길게 설계, 차체 길이가 5,758㎜에 달했다. 이를 통해 많은 짐을 싣고도 차량에 탑승하는 8명의 승객들 모두가 퍼스트 클래스급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지프의 설명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경쟁력 있는 전기차 만들겠다"
이번 행사장에선 전기차종의 존재감도 그대로 드러났다. 실제 이날 뉴욕 오토쇼 1층 전시장의 3분의 2는 전기차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자동차의 미래인 전기차와 관람객들 간 접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장 내에 마련된 전기차 테스트트랙에선 기아 EV6와 쉐보레 볼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인디EV의 인디 원, 베트남의 ‘테슬라’로 불리는 빈패스트의 V8, 볼보 XC40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렸다. 기아는 이날 친환경 하이드리드(HEV) 차량인 ‘디 올 뉴 기아 니로’를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뉴욕 오토쇼 참석차 방미 중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제네시스하우스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이번 뉴욕 오토쇼의 트렌드는 전기차와 SUV라는 두 개의 축이라고 느꼈다”며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드는 방향으로 계속 푸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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