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조계종 제15대 종정 추대법회가 봉행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의 예비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15년 서울 조계사에 경찰을 투입해서 당시 경내에 머물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검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계종은 13일 대변인 겸 기획실장 법원 스님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종교 본연의 역할을 무시하고, 불교에 대한 폭력적 망언 당사자인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2015년 11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종교 본연의 의무와 역할을 위해 당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보호 요청을 수용했다"면서 "과거 군사독재정권과 민주화운동 당시 국민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종교였으며, 진보와 보수 그리고 좌와 우의 이념에 관계없이 사회적 약자를 자비의 넉넉한 품으로 보듬었던 종교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조계종은 "그러나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김진태 의원은 종교 본연의 역할, 그리고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송두리째 부정하며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이에 항의하는 스님들에게 교회나 성당에도 역시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며 사과를 거부함으로써 정교분리의 원칙과 종교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조계종은 "종교에 대한 막말을 넘어 종교탄압을 조장하고, 나아가 사회의 갈등과 분열에 앞장서 왔던 당사자가 강원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은 적반하장이요 후안무치의 행동"이라면서 "김진태 후보의 즉각적인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며, 국민의힘에서도 이와 같은 인사가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로 선택될 수 없다는 점을 각별히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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