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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검사 빈소 찾은 박범계 "검찰 조직문화와 관계없다 단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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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검사 빈소 찾은 박범계 "검찰 조직문화와 관계없다 단정 어려워"

입력
2022.04.13 21:00
수정
2022.04.13 21:28
0 0

"내가 임명장 준 새내기 검사… 애석하고 마음 아파"
'후임자' 한동훈 '해악' 발언엔 "왜 그러시나" 불쾌감
김오수 총장 "고인 명복 빈다" 먼저 조문하고 떠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서울남부지검 청사에서 투신한 초임 검사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극단적 선택이) 검찰 조직의 문화가 전혀 관계없다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박범계·추미애 장관 시절 수사지휘권 남용이 얼마나 국민에게 해악이 큰지 실감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왜 그러시는가 모르겠네"라며 불쾌감을 보였다.

박 장관은 13일 오후 6시 48분쯤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마련된 이모(30)씨 빈소에서 취재진을 만나 "내가 임명장을 준 새내기 검사가 세상을 하직하는 일이 벌어져 애석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날 오전 근무지인 서울남부지검 청사 10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지난해 8월 검사에 임용돼 올해 2월부터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에서 근무하던 중이었다.

박 장관은 빈소에 들어가면서 "(투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이씨의 죽음이 검찰 조직문화와 관련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법무부 감찰관실에서 이번 사건을 자체 조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박 장관은 다만 빈소에서 나오면서 취재진의 부연 설명 요청을 받자 "검사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미제(사건)니 하는 스트레스가 있다"며 "(고인이) 아주 우수한 성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추정"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후임으로 지명된 한동훈 후보자에 대해 "해악이라는 표현을 하셨던데 왜 그러시는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차 내각 인선 발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입장을 밝히자 날을 세운 것이다. 그는 한 후보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정권이 바뀌어 다른 사람이 장관이 되더라도 법무부 공직자들은 장관과 관계없이 대한민국 공직자이고 그것이 행정의 연속성"이라며 "그런 측면을 법률가로서 유념하고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를 전면적으로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힘을 가지셨으니까"라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앞서 오후 5시 44분쯤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총장으로서 애도를 표한다"며 "유족들도 위로해드리고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사건 경위를 묻는 질문엔 "오늘은 (답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진상조사를) 지켜봐달라"며 말을 아꼈다. 서울남부지검이 진행 중인 자체 진상조사 대신 대검찰청 감찰로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선 "필요한 사건에 대해선 해야 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김 총장은 박 장관이 도착하기 10여 분 전 빈소를 떠나 두 사람은 마주치지 않았다. 박 장관은 "김오수 검찰총장이 (내게) 전화해서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빈소엔 이씨의 대학·로스쿨 동문들이 찾아와 조문했다. 고인과 대학 동기라는 A(30)씨는 "대학 다닐 때 동아리 여러 곳에서 활동할 만큼 활달했던 친구였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이씨를 만났다는 로스쿨 후배 B씨는 "성격이 활달하신 분이었고 (검사 생활이) 힘들다는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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