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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보험 뜨고 MG손해보험 지고...새바람 부는 보험업계

입력
2022.04.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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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보험 정식인가
MG손해보험은 매각 절차 진행
전통 보험사 위기감에 "가입자 편리성 높여야"

카카오 로고

카카오 로고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페이보험)이 13일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정식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내에 빅테크 기업이 설립하는 최초의 보험사가 탄생하게 됐다.

공교롭게 이날 MG손해보험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절차를 밟게 됐다. 전통영업 방식을 고수하는 기존 중소보험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그 빈자리를 카카오페이보험 등 디지털보험사가 빠르게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개최해 카카오페이보험의 보험업 영위를 최종 허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보험은 올 상반기 정식 법인을 출범하고 하반기에 첫 보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출범 초기에는 △여행자 보험 △휴대폰 파손보험 △애완동물 보험 등 생활밀착형 상품을 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보험업계는 카카오페이보험 출범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보험이 월 5,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출범하자마자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하면 보험 가입은 물론 보험금 청구 등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최세훈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 환경에 맞춘 다양한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보험의 문턱을 낮추고 사랑받는 금융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강남구 MG손해보험 본사.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MG손해보험 본사. 연합뉴스

디지털보험사가 정식 인가를 받은 날, 전통 보험사 한 곳은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금융위가 부채가 자산을 넘어서는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MG손해보험의 부채는 자산을 1,139억 원 초과한 상태다.금융당국은 지난 1월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고 1분기 이내 자본금을 확충하라고 했지만, MG 손해보험은 이를 지키지 못했다.

MG손해보험 경영관리인으로 선임된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은 앞으로 MG손해보험의 공개매각을 추진한다. 만약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에 실패하면 MG손해보험은 정리되고 기존 계약은 타 보험사로 이전된다. 단 이 기간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 등 MG손보의 영업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보험업계는 이날 두 보험사의 운명이 엇갈린 것을 두고 ‘전통 보험사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보험이 종합보험사를 지향하는 만큼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결국 전통 보험사도 가입자의 편리성을 높이는 방법 등을 진지하게 연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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