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83만 명 증가…정부 "고용 회복 " 평가
다만 취업자 증가폭 둔화...계절조정 취업자도 감소
특히 오미크론에 취약계층 일자리 큰 타격
두 달간 전년 대비 10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강한 개선세를 보여왔던 고용 상황이 지난달에는 기저효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대면서비스 업종 일자리는 다시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계절조정 취업자, 13개월 만에 감소
통계청이 13일 공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83만1,000명 늘어난 2,77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113만5,000명), 2월(103만7,000명)과 비교하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소 둔화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월(-98만2,000명), 2월(-47만3,000명) 취업자 수가 감소한 반면 3월에는 취업자 수가 31만4,000명 증가한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경기적 요인만으로 작성한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월에 비해 9만4,000명 줄어든 2,796만3,000명으로집계됐다.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지난해 2월부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 추세가 멈춘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전 고점인 2020년 1월(2,749만6,000명)과 비교하면 46만7,000명 많다.
정부는 전반적인 고용 개선 흐름은 유효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61.4%)이 198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3월 기준 가장 높고, 실업률도 3.0%로 지난해보다 1.3%포인트 낮아져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다. 1분기 취업자 수도 100만1,000명 증가해, 2000년(126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기저효과에도 80만 명 이상의 취업자 수 증가가 나타난 것은 고용 회복 흐름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민간 취업자 수가 증가했고, 공공도 일자리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적었다.
확진자 40만 오미크론에 대면서비스 다시 시름
그러나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대면서비스업 종사자 등 취약계층 일자리는 다시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취업자 수 조사 기간이던 13~19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2,000명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 영향이 바로 나타난 것이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월(12만8,000명), 2월(5만5,000명) 증가세를 보였는데, 3월에는 2만 명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만2,000명 줄었고, 개인서비스업 취업자도 3만 명 감소했다.
일용근로자 수 감소 폭도 2월 14만9,000명에서 3월 17만2,000명으로 더 커졌다. 취업자에 포함되지만 실제로는 일을 쉬는 일시휴직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간의 감소세를 멈추고, 지난달 23만5,000명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오미크론 영향으로 일시휴직자가 늘고, 최근 증가세를 보였던 숙박음식점 업종 취업자 수도 다시 감소했다”며 “코로나 상황, 수출 등 여러 요인이 있어 당분간 불확실성이 많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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