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참가국' 한국, 54개사 최대 규모로 참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중인 중국은 빠져
베트남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최대 종합 전시회 '베트남 엑스포'를 3년 만에 개최했다. 세계무역박람회(Expo)와 이름만 같은 별개의 자체 행사지만, 한국 등 15개국은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며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번 행사에는 그동안 국제사회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벨라루스와 쿠바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이번 베트남 엑스포에는 외국기업 158개사와 자국기업 247개사 등 총 405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의 주빈(主賓)은 '명예참가국'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한국이다. 올해 베트남과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취지로, 한국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ㆍKOTRA) 하노이 무역관의 조율 아래 15개국 중 최대 규모인 54개 중소기업을 참여시켰다. 특히 전체 한국기업의 70%를 차지한 한국 화장품 및 식품 업체들은 현지 바이어들에게 직접 제품을 시연하며 신규 계약을 맺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나머지 14개 참가국 중에선 벨라루스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표적인 친(親)러시아 국가로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벨라루스는 베트남과 농업 및 기계공업 분야에서 오랜 교류를 해온 관계다. 벨라루스 기업단은 엑스포 행사장 주 출입로 입구에 자리 잡은 한국 기업관의 바로 뒤에 전시장을 열고 자국이 생산한 타이어와 주류 등을 판매했다. 벨라루스는 이번 엑스포에 '특별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했다.
사회주의 국가이자 베트남의 오랜 동맹국인 쿠바도 활발한 홍보전을 벌였다. 쿠바의 주력 상품은 자국산 시가였다. 베트남은 쿠바 시가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다. 반면 인접국 중국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중국의 대표 정보기술(IT) 업체 '알리바바'만 전시회장 한쪽에 자리했을 뿐, 행사장 내 공식 부스를 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베트남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큰손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는 자국이 현지에서 진행 중인 개발사업 홍보에 나섰다. 캄보디아는 불교 장신구와 보석, 태국은 의류와 관광 상품을 각각 내놓았다. 이번 베트남 엑스포 행사는 16일까지 4일 동안 하노이 국제전시센터에서 진행된다. 행사를 주최한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엑스포에 최대 1만여 명의 기업인과 현지인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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