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고척 관중 774명, 1·2위간 잠실 경기도 6,028명 불과
2022 KBO리그 NC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진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만원 관중 기준 1만 6,000석에 달하는 이곳엔 고작 77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온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그랜드 슬램을, 전국구 스타 이정후(키움)도 결승 3점 홈런을 날리며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지만, 5%도 채우지 못한 썰렁한 관중석은 대조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서울 잠실구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개막 8연승의 SSG랜더스와 이를 바짝 쫓는 LG트윈스(7승1패)와의 시즌 초반 최대 흥행 매치가 성사됐지만 관중은 6,028명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주중 경기였던 데다 밤늦게 비가 예보됐다지만, 두 구단 모두 티켓 판매율 상위권을 달리는 구단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지역 팬들의 관심이 높은 광주 KIA챔피언스 필드에도 입장 관중은 3,488명에 그쳤고 대구(한화-삼성)는 3,809명, 수원(두산-KT)도 2,450명에 불과했다.
‘100% 관중 입장’으로 관중석은 활짝 열렸지만 시즌 초반 프로야구 인기 회복은 생각보다 더디다.
13일 KBO에 따르면, 정규시즌 기준, 경기당 평균 관중은 2010년 1만1,144명에서 2012년(1만3,451명) 정점을 찍은 뒤 2014년(1만1,302명) 2015년(1만223명)까지 매년 조금씩 줄었다. 2016년(1만1,583명)과 2017년(1만1,668명) 잠시 힘을 냈지만, 2018년(1만1,214명) 2019년(1만119명)으로 다시 감소세에 접어 들었고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중 입장이 제한된 2020년엔 456명, 일부 허용된 2021년엔 1,706명에 불과했다. 올해도 12일 현재 45경기에서 총 34만6,202명이 입장, 경기당 평균 7,693명 수준이다.
이런 더딘 인기 회복세는 아직 코로나19 확산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육성 응원이 금지돼 ‘사직 노래방’ ‘한화 육성 응원’ 등을 즐길 수 없는데다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아직도 취식을 할 수 없다. 여기에 한화와 KIA 롯데 등 지역 팬들을 다수 보유한 전통의 명가들이 좀처럼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야구 열기를 끌어내지 못한 점도 아쉽다. KBO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아 야구팬들도 구장을 찾는데 주저하는 것 같다. 방역 정책이 바뀌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되는 5월이면 관중이 좀더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2011시즌 이후 최소 관중은 광주 무등야구장 시절인 지난 2012년 9월 14일 KIA-롯데전에 입장한 649명이다. 하지만 이 경기는 평일(금)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더블헤더 1차전 경기였다. 이후 10년 만인 13일 고척 키움-NC전에서 774명이 입장하면서 두 번째 불명예 기록을 쓴 것이다. 2011년 목동 넥센-삼성전(1,144명) 2019년 고척 키움-KT전(1,158명) 2013년 무등 KIA-SK전(1,173명) 에서도 관중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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