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가 그야말로 '결혼 성지 예능'이 됐다. 6기까지 결혼 커플이 4쌍 탄생했고, 서로를 향한 호감을 확인한 이들은 그보다 훨씬 많다. 남규홍 PD는 진정성이 '나는 솔로'의 강력한 무기라고 밝혔다.
NQQ와 SBS 플러스의 '나는 솔로(SOLO)'는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영철 영식 영호 정숙 옥순 영숙 등 구수한 느낌의 가명을 부여받고,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채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유쾌한 장기 자랑과 미션들이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으러 나온 만큼 참가자들은 진지한 태도로 이성을 살핀다. 자존심을 잠시 내려놓은 채 진심을 내보이며 펑펑 울기도, 경쟁자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한다.
앞서 많은 연애 예능의 출연진이 스스로를, 그리고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나왔다는 비판에 휩싸였으나 '나는 솔로'는 이로부터 꽤나 자유로웠다.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내추럴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참가자가 많았고, 출연자의 외모나 패션 아이템이 화제 되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남규홍 PD가 꼽은 차별점은 진정성
'나는 솔로'의 남규홍 PD는 부부의 연을 맺은 커플이 유독 많이 등장한 이유를 진정성으로 꼽았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상대를 찾는 분을 캐스팅했고 그런 목적을 위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운의 영향 또한 있었다고 말했다. "맛집으로 소문나면 음식 맛을 크게 따지지 않듯이 ('나는 솔로'가) 결혼의 장으로 소문나니 결혼하고 싶은 사람들이 더 모이는 듯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파악하는 데는 '짝' '스트레인저' 등을 히트시켰던 남 PD의 오랜 경험이 빛을 발했다. 그는 "진정성을 알기 위한 속성 과정은 없다. 오랜 기간 이러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계속 깨지고 터득하고 후회하고 배워서 얻은 경험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홍보를 주목적으로 하는, 연애보다는 연예와 방송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전부 배제한다. 결혼할 목적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신분이나 직업 등이 불분명한 사람들도 제외한다. 하나둘씩 진정성과 배치되는 사람들을 배제하다 보면 조금 더 확률이 높은 사람이 남는다. 사람들은 전염성이 강해서 진정성을 해치는 사람이 끼어있으면 분위기가 많이 흐려진다"고 전하기도 했다.
진정성 보여줬던 결혼 커플들
그의 말대로 솔로 나라의 커플들은 진정성을 내비쳤다. 가장 먼저 결혼을 알린 커플은 1기의 영철과 영숙이다. 두 사람은 함께 식사하며 결혼과 관련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영숙은 거리낌 없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고, 영철은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두 번째 결혼 커플인 2기의 영수와 영숙은 달달한 분위기로 시선을 모아왔다. 영수가 꽃다발을 준비해 영숙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4기의 정식과 영숙은 세 번째로 기쁜 소식을 전했다. 정식은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는 영숙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침 일찍 기상해 조깅 데이트를 즐겼다. 그는 데이트 후 힘들어하면서도 "재밌었고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네 번째 결혼 커플은 6기의 영식과 정숙이다. 정숙의 어머니는 솔로 나라를 찾아 영식을 직접 만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7월 첫 방송을 시작해 4쌍의 남녀가 평생 함께할 짝을 찾을 수 있게 도운 '나는 솔로'는 현재 7기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진정성에 주목한 '나는 솔로'에서 앞으로도 결혼 커플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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