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이 12일 고별 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정치 이념과 관련이 없다”며 “안보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집무실 이전으로 국방부가 사분오열된 상황을 겨냥한 작심 발언이다.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마지막 브리핑이 열렸지만 옮겨 가는 합동참모본부 건물에는 대체 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한동안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지 못한다.
부 대변인은 이날 ‘마지막 브리핑 소회를 밝혀 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여기 55만 군 장병과 국방부 직원들 모두 피와 땀으로 대한민국 영토와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방이 존재하는 한 안보 공백은 없었다”고 했다. 전날 이종섭 국방장관 후보자가 “장병들이 가치관과 정신세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지난 5년간 정신 전력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이런 관점에서 우리 장병들 역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가 “훈련 없는 군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 집권 시기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과 투트랙으로 진행된 실기동훈련(연대급) 폐지를 문제 삼은 것 역시 “훈련 방법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대급 수준에서는 실기동 훈련이 연중 균형있게 실시되고 있다”며 “평화를 뒷받침하고 강한 국방을 구현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해왔다”고 설명했다.
부 대변인은 최근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사관학교 43기로 예비역 공군 소령인 부 대변인은 국회의원 보좌관과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정경두 국방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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