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축제 기다리는 분들 늘어나, 용기 얻어"
올해는 첼로 주제로 다양한 앙상블 계획
우크라이나 음악 무대에, 모금함도 설치
"(언젠가) 공연 몇 달 전 공연이 매진되는 일을 기대했었는데, 조금씩 현실이 되는 것 같아요. 최근 2, 3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고 실내악축제를 기다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실내악은 무대가 좁은 편이다. 바이올린 연주자인 강동석은 이런 척박한 상황에도 예술감독으로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를 2006년 시작부터 지금까지 17년째 이끌어 온 주인공이다. 이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실내악 음악회가 된 이 축제의 올해 개막을 앞두고 강동석 예술감독은 12일 화상 간담회를 통해 달라진 행사의 위상을 설명하며 흐뭇함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앞으로도 축제 준비를 용기를 조금 더 갖고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연주자들도 실내악 축제의 중요성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SSF에서 관악기 연주자 중 최다 참가자인 플루티스트 윤혜리는 이날 "실내악이 음악인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작업인지를, 어렸을 때 일찍 유학을 갔기 때문에 깨달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실내악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국내에서는 미처 알 수 없었다는 얘기다. 지금은 SSF가 "핫한(인기 많은) 축제"라고 단언했다.
올해 축제는 22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5월 4일까지 이어진다. 총 12회의 공연이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다. 주제는 악기 첼로와 강조를 뜻하는 '-시모(-ssimo)'를 결합한 '첼리시모!(Cellissimo!)'다. 실내악 음악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악기인 첼로를 집중 조명한다. 강동석 감독은 첼로 연주자들이 훌륭한 팀 플레이어라면서 무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전 세계를 둘러봐도 (연주자 교류의 장인) 첼로 콩그레스는 많은데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콩그레스는 거의 없어요. 그만큼 첼리스트들은 뭉쳐서 뭔가를 하는 일이 많다는 의미죠."
올해 축제에 참가하는 첼리스트는 총 9인(강승민, 김민지, 박진영, 심준호, 이강호, 이상은, 이정란, 조영창, 주연선)이다. 특히 5월 1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가족음악회'에서는 첼로 듀엣은 물론 3대, 4대 다양한 구성의 앙상블을 만날 수 있다. 포퍼의 '3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레퀴엠', 퓌츠의 '4대의 첼로를 위한 탱고' 등이 준비돼 있다. 강 감독은 또 "매년 가족음악회는 보다 교육적인 프로그램으로 대중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주로 해왔다"면서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공연으로 추천했다.
최근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 화두인 평화의 메시지도 빠트리지 않았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음악가로서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했다는 강 감독은 "한국전쟁을 겪었던 한국 사람으로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남 일 같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나단 밀스타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등을 배출한 음악가들에게도 중요한 나라"라고 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첫날과 마지막 날 특별 앙코르는 우크라이나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하기로 했다. 윤보선 고택에서 열리는 음악회(3회)에서는 자선모금함도 운영할 예정이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생각하면서 좋은 연주를 들려주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