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
위험회피 성향 강화로 주식이나 가상화폐를 팔아 예적금에 넣어두는 가계가 늘면서 2월 한 달간 시중 통화량이 21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통화량(M2 기준)은 3,662조 원으로 전월 대비 21조8,000억 원(0.6%)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1.8% 늘어난 수치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2월(13.2%) 고점을 찍은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에다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예금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 등이 포함된다.
경제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5조6,000억 원, 기업에서 10조5,000억 원, 증권사 등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에서 2조7,000억 원이 각각 불었다.
한은은 “규제로 대출은 감소했지만,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 대체 자산 매도로 가계의 통화량이 정기 예·적금 중심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경우 상품수지 개선에 따른 자금 유입 영향이 컸다.
금융상품 중에선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한 달 새 19조9,000억 원 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머니마켓펀드 역시 5조6,000억 원 늘었다. 한은은 “수신금리가 오르고 예대율 관리를 위한 금융기관의 자금 유치 노력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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