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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모디 인도 총리에 "러 에너지 구입, 인도 이익에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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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모디 인도 총리에 "러 에너지 구입, 인도 이익에 맞지 않아"

입력
2022.04.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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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비판·제재 꺼려온 인도 압박
모디 "부차 학살 규탄, 조사 촉구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화면)와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화면)와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입하는 것은 인도의 국익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 시간가량 이어진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산 에너지와 다른 물품 수입을 늘리는 것은 인도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미 고위 당국자는 다만 "회담이 적대적이지 않았다. 솔직하고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모디 총리에게 구체적인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며 "인도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통신은 "정상회담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고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데 인도에 더 많은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며 원유 등 대러 에너지와 무기 구매를 지속해왔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만 1,3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도 비판을 의식한 듯 그간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평화를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살해됐다는 소식은 매우 우려된다"며 "우리는 이 살상을 규탄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미국과 인도는 회담 후 성명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인도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세계 경제 회복, 기후 행동, 남아시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최근 동향, 우크라이나 상황 등 여러 지역 및 글로벌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인도와 미국의 포괄적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양국에 엄청난 이익이 되고, 세계 평화 및 번영,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양국 간 안보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을 어떻게 관리할지 인도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두 정상이 인도·태평양과 이를 넘어선 지역에서 모든 나라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겠다는 공동 약속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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