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예비후보 2인 같은 날 오세훈 방문
유·김 모두 GTX 확대 등 교통 문제 강조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기지사 유력 예비후보들이 연달아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했다. 경기도의 숙원 과제인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서울시와의 공조가 필수적인 데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단체장인 오 시장과 정책 공조하는 모습을 과시해 당내 양자대결에서 기선을 잡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오세훈 시장은 11일 오전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한 유승민 전 의원과 조찬 만남을 한 뒤, 곧바로 유 전 의원과 당내 공천 경쟁 중인 김은혜 의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두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앞다퉈 오 시장을 만나 강조한 문제는 교통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수원시에서 8800번 버스를 타고 서울시청에 도착, 오 시장을 만났다. 유 전 의원은 조찬 자리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C 노선 연장 및 GTX D·E·F 노선 신설 △버스총량제 완화를 요청했고, 오 시장은 각각 "긴밀하게 의논하고 서울시에서도 같이 검토하겠다"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도 유 전 의원과 동일하게 GTX 노선과 버스총량제를 이날 면담의 안건으로 들고 왔다. 김 의원은 "경기 남북을 잇는 GTX A·B·C 노선 연장과 함께 경기 동서를 연결하는 GTX D·E·F 노선 신설, 그리고 버스총량제 해결을 오 시장에게 요청했다"며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 서울 인천이 참여하는 수도권 지자체 간의 협의체 신설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버스총량제는 서울 시내 도로의 혼잡을 막기 위해 경기나 인천에서 출발하는 광역버스의 대수를 제한하는 조치인데, 경기·인천은 서울에 버스총량제를 완화하고 광역버스 편성을 확대해 줄 것을 줄곧 요청해 왔다.
'교통'이라는 공통분모 외에 유 전 의원은 주택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서울 경기의 주택 문제는 사실 같이 가는 것"이라며 "후보가 되면 (오 시장과) 다시 한번 만나 인천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할 수 있는 (주택) 정책이 무엇인지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 내 반드시 수원시 군 공항 이전 문제 계획을 확정하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경기지사로 당선된다면 시민단체를 전수조사할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 바로세우기'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취임 후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가 시민단체에 과도한 민간위탁과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이를 바로잡는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의원은 "철저한 감사를 통해 위법 사실 밝혀지면 전액 환수하고, 지원사업이 부실하거나 성과가 부실하면 개인과 단체에 패널티를 부과하겠다"며 "이는 지방권력 교체를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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