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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 미사일 수입한 세르비아…"발칸반도 안보위기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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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 미사일 수입한 세르비아…"발칸반도 안보위기 심화 우려"

입력
2022.04.11 14:25
수정
2022.04.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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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수송기 6대 베오그라드 공항 착륙
유럽 최초 중국산 대공 미사일 운용

2018년 11월 6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최된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윈(運·Y)-20 수송기가 전시되어 있다. 주하이=AP 연합뉴스

2018년 11월 6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최된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윈(運·Y)-20 수송기가 전시되어 있다. 주하이=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오랜 우방 세르비아가 유럽 최초로 중국산 지대공 미사일을 수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변 국가들의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발칸반도에서도 또다시 군사 위기가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에서 세르비아군에 제공할 훙치(紅旗·HQ)-22 지대공 미사일을 실은 중국의 수송기 윈(運·Y)-20 6대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군사 전문 잡지 '더 워존'은 "단독 비행하는 다른 항공기들과 달리 무리 지어 비행하는 윈-20에 사람들이 놀랐다"며 "수와 상관없이 유럽에 윈-20의 출현은 새로운 전개"라고 전했다.

훙치-22는 중국의 최신 지대공 미사일로 미국의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이나 러시아의 S-300 지대공 미사일과 종종 비교된다. 사거리는 약 100km로, 무선 지시와 반능동 레이더 유도를 혼합한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도 오는 12~13일 세르비아군의 "새로운 자부심"을 선보이겠다며 미사일을 들여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발언을 했다. 2020년 8월 부치치 대통령은 중국의 대공 방어 시스템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전한 바 있다.

미사일 수입이 사실이라면 세르비아는 유럽에서 최초로 중국제 미사일 시스템을 운용하는 나라가 된다. 세르비아는 이전에도 중국제 정찰·공격용 드론 윙룽(翼龍) 1호 등 중국산 무기를 수입하며 군사력을 증강해왔다.

서방은 러시아와 중국제 무기를 획득한 세르비아가 발칸반도에서 옛 유고 연방 소속 코소보 등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코소보와 보스니아는 1990년대 유고 연방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세르비아에 의해 수만 명이 대량 학살당하는 참변을 겪었다. 오스마니 코소보 대통령은 "러시아가 코소보, 보스니아,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에 가입한 몬테네그로까지 공격할 수 있다"며 "러시아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세르비아가 지금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용기를 얻어 러시아와 함께 행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르비아의 무기 수입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서 세르비아로 무기를 수송하려면 터키와 불가리아 등 최소 2개 이상의 나토 회원국 영공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송중핑 군사 전문가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러시아 방문과 달리 세르비아에 가려면 몇몇 유럽 국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번 비행은) 이 국가들의 영공을 통과하는 초기에 많은 협력이 있었고, 이들 국가도 비행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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