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고딩엄빠' 출연자 A씨 부부
남편 "아내가 가정폭력" 주장... 법원, 접근금지명령
10대 출산, 육아 예민한 주제 예능 활용
'자극적' 우려 비판 커져
제작진 "정신과 내방 진행... 계속 관심 쏟을 것"
종합편성채널 MBN 예능프로그램 '고딩엄빠' 출연자 A씨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내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출연자 검증 부실과 위태로운 10대 출연자 부부를 TV에 내보낸 데 따른 비판을 제작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딩엄빠'는 그간 방송의 자극성과 출연자 보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받아왔다. 10대 출산과 육아라는 예민할 수밖에 없는 주제를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고딩엄빠' 출연자의 폭행 의혹이 불거진 과정은 이렇다. A씨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원가정법원이 그의 아내를 상대로 A씨와 아이에게 6월4일까지 접근을 금지하는 명령문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주방에서 물병을 가져와 남편에게 물을 뿌렸고, 그 과정에서 아이도 물에 젖었다. 부부 싸움으로 번지자 그의 아내는 칼을 가지고 와서 협박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그 사건 이후로 아이를 아버지 집에서 돌보고 있다"고 했다. 그의 아내는 4일 A씨의 신고 후 폭행과 특수협박 등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내는 지난달 '고딩엄빠'에 출산을 앞둔 19세 예비 엄마로 출연했다. A씨와 그의 아내는 같은 고등학교에서 친구로 만나 부부가 됐다.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뒤 그의 아내는 집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고딩엄빠' 제작진은 이날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두 사람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산후우울증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깊이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제작진은 "A씨 부부 출산 후의 심리 상태가 걱정돼 부부 상담가의 상담 및 정신과 내방을 함께 했다"며 "두 사람 아이의 안전과 건강에 지속해서 관심을 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