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르펜, 24일 결선투표서 승자 가려
1차 투표 개표율 99%, 마크롱 27.6% vs 르펜 23.4%
지난 대선보다 지지율 격차 줄어 박빙승부 예상
연임에 도전하는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와 대권을 놓고 5년 만에 결선투표에서 재대결한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27.6%, 르펜 후보가 23.4%를 기록했다.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의 득표율은 22%로 3위다. 멜랑숑 후보는 극우파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마크롱 대통령을 간접 지지해왔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가 24일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됐다. 프랑스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승자를 가린다.
2주 뒤 결선투표도 박빙 승부가 될 전망이다. 지난 8일 발표된 양자대결을 가정한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의 여론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52%로 르펜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48%)보다 겨우 4%포인트 높았다.
앞서 다른 여론조사기관들도 마크롱 대통령의 소폭 우세를 예측했다. 여론조사 회사 엘라브는 마크롱 대통령이 28.5%, 르펜 후보가 24.2%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와 소프라 스테리아는 마크롱 대통령이 28.1%, 르펜 후보가 23.3%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롱과 르펜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대선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2017년 결선 투표에서는 마크롱 대통령(66.1%)이 르펜 후보(33.9%)를 압도했었다. 이날 1차 투표에서 한때 르펜 후보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극우 성향의 에리크 제무르 르콩케트 후보는 7.1%로 4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정치사를 지탱해온 양대 정당 기성 후보들은 초라한 성적으로 2017년에 이어 올해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발레리 페크레스 우파 공화당(LR) 후보는 4.8%, 안 이달고 좌파 사회당(PS) 후보는 1.7%의 표를 얻었다. 이번 대선 1차 투표 투표율은 73.2%로 잠정 집계돼 2002년 71.6%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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