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친 탓에 주말 이틀간 전국 곳곳에서 30건 넘는 산불이 발생했다.
10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오후 3시 40분께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산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헬기 15대와 특수진화대원, 공무원, 소방대원, 경찰 등 295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산불이 야간에도 확산하자 오후 9시를 기해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헥타르(ha) 미만, 초속 11m 이상 강풍, 진화 시간 24∼48시간 미만이 예상될 때 발령한다. 화재 현장 인근 주민 50여 명은 인근 복지회관으로 대피했으며, 오후 9시 현재 다친 사람은 없다.
해가 지면서 진화 헬기는 철수했고, 당국은 지상 인력으로 확산 저지선을 만들어 야간 진화 체제로 전환했다. 날이 밝는 대로 가용 헬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양구 산불과 관련해 산림청장과 소방청장에게 "지자체,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활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라"며 "야간 산불 진화 인력과 장비 준비를 철저히 하되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후 1시 10분께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복리 옥녀봉 해발 526m 지점에서도 산불이 났다. 산불 2단계 대응 태세를 발령한 산림 당국은 야간 진화 작업에 돌입해 확산 방지와 잔불 정리 등에 주력하고 있다. 날이 밝으면 헬기를 띄울 예정이다.
이밖에 대구 북구, 경남 산청군, 경북 영양군, 경기 포천시·연천시·파주시·고양시·광주시, 강원 고성군·양구군, 부산 기장군 등지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나 임야가 탔다.
한편, 산림·소방 당국은 9일과 10일, 전국에서 3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9일 집계된 18건의 산불은 올해 들어 일일 발생 건수로는 가장 많은 횟수라고 산림청은 전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인명 피해는 없고, 주택과 창고 등 5채가 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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