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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에 무게 둔 尹 1차 내각… 다양성 보완을

입력
2022.04.11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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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완쪽부터 원희룡(국토교통부) 김현숙(여성가족부) 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국방부)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정호영(보건복지부) 이종호(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완쪽부터 원희룡(국토교통부) 김현숙(여성가족부) 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국방부)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정호영(보건복지부) 이종호(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전직 관료 중용
올드보이 내각으로 성과 낼까 우려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하는 등 신임 장관 후보 8명 인선을 10일 발표했다. 관료 출신과 전직 의원들이 다수여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은 가능하겠으나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불렸던 인수위의 특성은 그대로다. 대체로 인수위원이나 특보 등에서 발탁된 탓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다양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추 후보자는 경제관료 출신의 20·21대 국회의원으로 일찌감치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명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각각 “서민 물가 안정” “규제 개혁을 통한 성장” “주거 안정”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하지만 물가상승과 집값 불안 등 위기에 대처하면서 50조 추경이나 부동산 개발 규제 완화 등 공약을 실행하는 것은 난제 중의 난제다. ‘대장동 1타 강사’ 이상의 전문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공약에 얽매이지 말고 유연하게 대처할 것을 당부한다.

국방부 장관에는 이종섭 전 합참 차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윤 당선인이 반도체 과외를 받았던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의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은 “현장 의견에 따라 코로나 대응 전문가를 내정했다”는 게 윤 당선인 설명인데 감염병 전문가는 아닌 만큼 행정력을 기대한다.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도 ‘윤비어천가’ 칼럼 덕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발탁됐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성과가 뚜렷해야 한다. 박근혜 청와대에서 고용복지수석을 지냈던 김현숙 정책특보는 여성가족부 장관에 지명됐다. 논란이 큰 여가부 폐지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 안을 내야 한다.

윤 당선인은 “앞으로 내각에 어떻게 다양성을 높일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할당이나 안배는 하지 않는다. 부처를 맡을 가장 유능한 인물을 찾다 보면 결국 지역·세대·남녀의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가 ‘서오남(서울대 출신·50대·남성)’ 인수위였고 1차 조각 또한 마찬가지인 것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정부 구성의 다양성은 자리 나눠먹기가 아닌 우리 사회의 다양한 요구에 귀 기울이고 창의적 해법을 가능케 하는 토대다. 윤 당선인의 각별한 노력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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