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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 기계 아닌 반려견으로 살고 싶어요" 번식장서 구조된 개들

입력
2022.04.10 16:00
수정
2022.04.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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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332> 5세 루이, 4세 와라, 6세 뭉게

카라는 올해 2월 경기 남양주시 한 번식장에서 15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번식장에서 구조된 루이(왼쪽부터) 와라, 뭉게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 제공

카라는 올해 2월 경기 남양주시 한 번식장에서 15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번식장에서 구조된 루이(왼쪽부터) 와라, 뭉게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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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동물권행동 카라는 경기 남양주시 일패동 한 무허가 번식장을 찾았습니다. 햇빛 한줄기, 바람 한 점 들지 않는 밀폐된 비닐하우스 형태의 번식장에는 바닥에 눌어붙은 분뇨 냄새만이 가득했습니다. 이곳에는 개 14마리가 1㎡(0.3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 칸칸이 갇혀 있었는데요.

개들은 펫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른바 '품종견'이었습니다. 평생을 좁은 공간에 갇혀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던 개들이지만 구조하러 간 활동가들을 보고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었다고 하는데요.

동물권행동 카라가 올해 2월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찾은 경기 남양주시 한 번식장. 빛과 바람이 들지 않는 비닐하우스에 14마리의 개들이 갇혀 있었다. 카라 제공

동물권행동 카라가 올해 2월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찾은 경기 남양주시 한 번식장. 빛과 바람이 들지 않는 비닐하우스에 14마리의 개들이 갇혀 있었다. 카라 제공

카라는 번식장 주인으로부터 14마리의 개에 대한 소유권 포기를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단체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은 번식장 마당에 흰색 털의 강아지를 버리고 갔습니다. 카라는 강아지를 포함 총 15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는데요.

열악한 환경에서 출산만 해야 했던 개들의 건강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대부분 피부병과 슬개골이라는 무릎뼈가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개골 탈구' 등의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또 일부는 심장 질환, 심장사상충 등 생명이 위중한 경우도 있었고, 이외에 탈장, 백내장 등의 증세를 보였는데요.

킹 찰스 스패니얼종 루이는 심장 질환과 엉덩이 관절 탈구 등의 증상이 있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카라 제공

킹 찰스 스패니얼종 루이는 심장 질환과 엉덩이 관절 탈구 등의 증상이 있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카라 제공

카라는 구조하자마자 개들의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또 수술을 견딜 수 있는 개들의 경우 중성화 수술부터 진행했는데요. 카라는 이들의 치료와 수술을 함께 해 줄 입양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번식업자는 구조 당시 킹 찰스 스패니얼 종 루이(5세)에 대해 "아직 어리다, 출산을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루이의 몸 상태는 번식업자의 말이 거짓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출산을 여러 번 한 흔적이 남았고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또 엉덩이 관절 탈구(고관절 이형성증)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루이는 카라의 입양 센터인 '더봄센터'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활동가들이 곁에 가면 조심스럽게 무릎 위로 올라오거나 품을 파고든다고 해요.

카라 활동가가 올해 2월 경기 남양주시 한 번식장에서 와라를 구조하고 있다. 카라 제공

카라 활동가가 올해 2월 경기 남양주시 한 번식장에서 와라를 구조하고 있다. 카라 제공

장모 치와와종 '와라'(4세) 역시 상당히 많은 출산을 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슬개골탈구가 심각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며 수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은 몸집의 푸들종 '뭉게'(6세)는 슬개골 탈구에 배에 상처가 나 곪기 직전에 구조됐는데요, 사람을 잘 따르고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고 해요.

푸들종 ‘뭉게’는 슬개골 탈구에 배에 상처가 나 곪기 직전에 구조됐다. 사람을 잘 따르고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카라 제공

푸들종 ‘뭉게’는 슬개골 탈구에 배에 상처가 나 곪기 직전에 구조됐다. 사람을 잘 따르고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카라 제공

카라는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들의 경우 치료나 수술 전 입양이 결정된 경우, 카라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수술을 하거나 수술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철순 카라 활동가는 "오랜 기간 좁은 공간에서 임신과 출산만을 반복해오다 보니 크고 작은 질병이 있다"며 "입양 시 이러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어 "너무 예쁘다고 지나친 관심이나 애정을 주면 분리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개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줄 수 있는 가족이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카라의 입양 센터인 '더봄센터'에서 치료를 받으며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 제공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카라의 입양 센터인 '더봄센터'에서 치료를 받으며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 제공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 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루이, 와라, 뭉게

루이: https://ekara.org/kams/adopt/964

와라: https://ekara.org/kams/adopt/955

뭉게: https://ekara.org/kams/adopt/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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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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