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119 부담 커진 상황에서도
"춥다" "배고프다" 등 비응급 신고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후 119 구급대의 환자 이송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비응급 용무로 119에 신고한 사례가 되레 늘어나 구급대의 출동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구급 출동 환자 이송 건수는 2020년 36만5,919건에서 지난해 40만5,839건으로 10.9% 증가했다. 이중 외래 방문 목적, 단순 주취자 등 비응급 이송은 2020년 3,248건에서 2021년 8,724건으로 2.69배 급증했다. 이송 불필요, 신고 취소, 환자 없음 등의 이유로 실제 이송되지 않은 건수도 2020년 27만214건에서 2021년 33만7,032건으로 24.7% 증가했다.
황당한 이유로 구급차에 타겠다고 전화한 사례도 여전했다. 실제 신고 사례를 보면 1월 13일 새벽 5시 13분쯤 50대 남성 A씨는 “무좀이 있는데 양말 실밥이 발에 박혀 아프다”고 신고했고, 결국 구급대원들이 이 남성을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A씨는 “외상이 없어 이송할 수 없다”는 구급대원의 설득에도, 막무가내 식으로 이송을 요청했다.
또 다른 사례를 보면 2월 1일 새벽 4시 50분쯤에는 도로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택시가 한 시간째 잡히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구급대원들은 현장으로 가 아무런 부상이 없는 이 남성에게 택시를 잡아 준 뒤 돌아왔다. “보일러가 안 돌아가 춥다”거나 “배고프다” 등 응급상황과 무관한 내용의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법령에 따르면 비응급 신고는 구조‧구급을 거절할 수 있지만, 전화만으로 응급 여부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구급대가 현장에 갈 수밖에 없다”며 “응급환자가 아니라면 119 신고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