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안방극장에 잔잔한 제주의 봄 향기가 퍼졌다.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우리들의 블루스'가 전하는 여운이 잔잔하게 스며드는 중이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tvN '우리들의 블루스'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이날 방송은 옴니버스 에피소드로 시작했다. 먼저 이영옥(한지민)은 물질 도중에도 남자들과 거리낌 없이 대화해 주변 해녀들에게 눈총을 샀다. 선장 박정준(김우빈)은 이영옥에게 묘한 감정을 드러냈지만 이영옥은 크게 마음을 두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은행 지점장 최한수(차승원)은 유학 보낸 딸 때문에 빈곤한 삶을 살고 있었다. 원정 경기를 다니는 딸을 위해 퇴직금부터 집 청산까지 했지만 큰 결실은 없었다. 아내는 생활고를 들며 딸의 유학을 그만 포기하자고 했지만 최한수는 마음을 놓지 못했다.
이후 제주로 전근을 내려간 최한수는 동창인 정은희(이정은)를 만났다. 정은희는 최한수를 보고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고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학창 시절 정은희는 최한수에게 기습으로 뽀뽀했고 두 사람의 기억은 서로에게 소중하게 남았다.
'블루스'로 꾸며진 서민의 이야기
이병헌 김우빈 신민아 한지민 등 충무로의 기둥 같은 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게 된 이유는 노희경 작가 덕분이다. 앞서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라이브(Live)'를 집필하면서 사람 내음 가득한 이야기를 전한 노희경 작가 만의 휴머니즘이 큰 사랑을 받았고 매니아 층을 형성했다.
20세기 초 미국 남부 흑인들의 노동요로 시작한 블루스가 작품 곳곳에 울려 퍼졌다. 삶의 애환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블루스처럼 '우리들의 블루스'도 인물들이 살아가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최한수가 왜 기러기 아빠로 힘들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서사를 자연스럽게 풀었다. 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예고됐다. 첫사랑인 동창과의 재회, 사연이 있는 듯한 육지인 해녀, 해녀를 마음에 둔 선장까지 특색 있는 캐릭터들이 좋은 배우들을 만나 매력적으로 구현됐다.
또 작품 중간 중간 14명의 주인공이 스쳐 지나가 듯 담기면서 보는 이들에게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생동감도 가미됐다. 인물들은 각자 얽히고설킨 인연의 실타래를 풀면서 자신만의 사연을 풀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색감과 음악 등이 덧입혀져 극의 여운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었다. 특히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배우들에 사투리를 설명하는 자막까지 삽입되면서 흡사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이 완성됐다.
장르극 맞붙은 토요일 안방극장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우리들의 블루스'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7.3%, 최고 8.5%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1회 6.37%보다 상승한 기록이다. 이에 '우리들의 블루스'가 11.5%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기록을 깰지 방송가의 관심이 크다.
한편 같은 날 방송된 MBC '내일'은 4.1%,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6.4%의 기록을 보였다. 또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3'은 8.98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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