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가 스트레스를 품고 있는 삼 남매의 솔직한 고백으로 공감대를 자극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극 속 경기도 이야기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9일 JTBC 새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촌스러운 삼 남매의 행복소생기를 그린다.
염기정(이엘) 염창희(이민기) 염미정(김지원)은 경기도 산포마을에 살고 있는 삼 남매다. 염미정은 회사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막차 시간이 다 됐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염창희(이민기)는 다른 남자한테 보고 싶다는 문자를 보낸 연인을 만나 쌓여있던 불만을 드러냈다. 이별을 앞두고 여자친구에게 "널 만나는 동안 내가 맨날 너희 동네까지 갔다. 강북에서 우리 집이 얼마나 먼지 아느냐"고도 말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고단한 하루를 보낸 삼 남매는 이후 함께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염창희는 아버지 염제호(천호진)에게 차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차도 없고 경기도민이다. 어떻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겠느냐. 모든 역사는 차에서 이뤄지는데 차가 없다"고 했다. 염미정과 함께 있을 때는 "(전 여자친구가) 경기도는 서울을 감싸고 있는 계란 흰자 같다고 했다"며 "왜 많은 동네 중 계란 흰자에 태어난 건지 모르겠다"고 서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염미정과 염기정도 저마다의 스트레스를 안고 있었다. 염미정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다. 긴 시간을 이렇게 보내다가 말라죽을 듯하다"고 생각했다. 염기정은 술을 마시다 "내가 돈이 있느냐, 남자가 있느냐. 아무것도 없는데 어디서 힘이 솟느냐"고 하소연했다.
많은 이들이 해방을 꿈꾼다. 따분한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일 수도 있고, 피곤한 인간관계로부터의 해방일 수도 있다. '나의 해방일지' 속 삼 남매 또한 새로운 변화를 원한다. 이들은 각자가 품고 있는 갑갑함을 솔직하게 털어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극을 이끄는 이민기 김지원 이엘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사랑스러운 삼 남매의 모습을 그려냈다. 염기정과 염창희는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유발했고, 염미정은 생각 깊은 막내딸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삼 남매와 구씨(손석구)가 살고 있는 산포시의 풍경은 힐링을 선사했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작품 속 경기도 이야기와 관련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극이 시작하기 전 '본 드라마에 등장하는 지명, 인물, 기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자막이 화면을 채웠지만 한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이 작품과 관련해 "경기도민 비하 드라마냐" "경기도에 무슨 원한이 있는 거냐" 등의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일부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상황 속, '나의 해방일지'가 어떤 이야기들로 채워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나의 해방일지'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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