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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픽' 메뉴"...60달러 한식 코스, 직접 먹어보니

입력
2022.04.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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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 내 두 곳의 레스토랑에서 운영되는 '카페 인 더 시티'의 입구.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 내 두 곳의 레스토랑에서 운영되는 '카페 인 더 시티'의 입구.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즐겨 먹는다는 한식 메뉴를 만났다. 방탄소년단의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기간에 맞춰 진행되는 '카페 인 더 시티(CAFÉ IN THE CITY)' 프로젝트를 기자가 직접 맛봤다. 미처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방문하지 못하는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명)들을 위해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본 솔직한 체험기를 전한다.

'카페 인 더 시티'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8일부터 9, 15, 16일(이하 현지시간)에 걸쳐 개최하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콘서트를 맞아 라스베이거스 전역을 'BTS 시티'로 만드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 내 두 곳의 레스토랑에서 운영되는 '카페 인 더 시티'는 방탄소년단이 즐기는 한식 요리를 엄선해 코스 형태로 제공한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자체 콘텐츠인 '달려라 방탄' '본 보야지' 'BTS 인더숲' 등을 통해 다양한 한식을 소개하며 애정을 드러내온 바, 이들이 실제로 즐기는 한식 메뉴가 코스로 제공된다는 소식에 글로벌 팬들의 관심은 집중됐다. 특히 '카페 인 더 시티'는 미슐랭 스타 셰프로 현지에서 유명세를 탄 백성욱 셰프가 전면에 나섰다는 소식으로 더욱 큰 기대를 모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운영되는 '카페 인 더 시티(CAFE IN THE CITY)'에서 판매하는 코스 메뉴.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운영되는 '카페 인 더 시티(CAFE IN THE CITY)'에서 판매하는 코스 메뉴.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9일 본지가 직접 방문한 '카페 인 더 시티'에서는 떡볶이부터 김밥, 비빔국수, 매운 소고기 라면, 갈비찜, 김치볶음밥, 후라이드 치킨 등 다양한 메뉴가 판매되고 있었다. 디저트 역시 붕어빵, 빙수, 쌀과자 아이스크림 샌드 등 한국식 메뉴로 구성됐다.

해당 코스는 애피타이저, 엔트리, 디저트, 음료로 이루어졌으며 각 코스 별 메뉴 한 가지씩을 선택해 식사를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네 가지 메뉴를 포함한 코스 요리의 가격은 1인 당 60달러(한화 약 7만3,000원대, TAX 및 봉사료 별도)다. 소주나 한국 브랜드 맥주 등 주류 메뉴도 준비돼 있지만 이는 코스 외 별도 결제가 필요했다.

떡볶이, 김밥, 라면, 김치볶음밥 등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메뉴로 구성된 코스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방탄소년단이 즐기는 한식'이라는 타이틀을 향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카페 인 더 시티'를 진행하는 현지 레스토랑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해당 코스 체험은 이미 모든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내에서 진행된 '카페 인 더 시티'. 메뉴를 기다리는 모습.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내에서 진행된 '카페 인 더 시티'. 메뉴를 기다리는 모습.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답게 직접 방문한 '카페 인 더 시티' 내부에서는 쉴틈 없이 방탄소년단의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글로벌 팬들의 방문을 고려한 듯 한국어 가사 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가사까지 다양한 언어의 곡들이 레스토랑을 채우며 본격적인 식사 전부터 '팬심'을 달궜다.

'카페 인 더 시티'에서 가장 먼저 만난 메뉴는 에피타이저인 김밥이었다.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카페 인 더 시티'에서 가장 먼저 만난 메뉴는 에피타이저인 김밥이었다.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이날 본지가 선택한 코스 메뉴는 김밥(에피타이저), 갈비찜(엔트리), 쌀과자 아이스크림 샌드(디저트), 아이스티(음료)였다.

이 중 가장 먼저 맛 본 메뉴는 김밥이었다. 일반적인 김밥의 형태를 예상한 주문이었지만, '카페 인 더 시티'에서 제공되는 김밥은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 형태의 김밥과는 사뭇 달랐다. 야채 튀김이 토핑처럼 올려진 채 트러플 아이올리 소스를 곁들인 해당 김밥은 언뜻 초밥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이었다. 김밥 속 역시 야채 대신 약간의 고기와 해산물로 채워져 오리지널 한식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만한 맛을 선사했다.

'카페 인 더 시티' 두 번째 메뉴는 갈비찜(앤트리)였다.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카페 인 더 시티' 두 번째 메뉴는 갈비찜(앤트리)였다.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두 번째 메뉴로 등장한 갈비찜 역시 흔히 예상하는 갈비찜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간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에 졸인 소고기 립, 유기농 야채의 조합은 일반적인 갈비찜과 유사했지만, 해외 팬들의 입맛을 고려한 듯 보다 단 맛을 강조해 장조림과 유사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국내에서는 당근, 감자 등의 야채를 고기와 함께 양념에 졸이는 것과 달리 '카페 인 더 시티'에서는 해당 채소들을 튀겨낸 형태로 토핑해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카페 인 더 시티' 코스 요리의 마지막, 디저트는 쌀과자 아이스크림 샌드였다.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카페 인 더 시티' 코스 요리의 마지막, 디저트는 쌀과자 아이스크림 샌드였다.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이날 디저트로 선택한 것은 쌀과자 아이스크림 샌드였다. 국내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뻥튀기 아이스크림'을 모티브로 한 메뉴일지 궁금증을 갖고 주문한 메뉴였지만, 이어 등장한 디저트의 비주얼 역시 상상과는 달랐다.

메뉴에서는 쌀과자로 소개했지만, 아이스크림 샌드를 감싼 재료는 쌀과자보단 쌀로 만든 와플에 가까웠다. 가벼운 디저트로 즐기기에 맛은 손색 없었지만 '한식 코스 요리'를 내세운 만큼 뻥튀기나 쌀과자 등 보다 한국적인 느낌이 가미된 재료를 활용하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이날 직접 코스 요리를 맛보고 현장에서 다른 메뉴들을 접한 결과 '카페 인 더 시티'는 오리지널 한식보단 해외 팬들의 입맛을 고려한 퓨전 한식에 가까웠다. 이는 보다 많은 팬들이 이질감 없이 메뉴를 즐길 수 있게끔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현지 스타일에 맞춰 변형된 메뉴들은 한국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팬들도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오리지널 한식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약간의 아쉬움이 들 수도 있겠다. 물론 보다 많은 이들을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한식'을 타이틀로 내세운 만큼 보다 리얼한 한식 메뉴와 맛에 대한 경험을 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는 다소 아쉽다.

퓨전 스타일로 재탄생한 '카페 인 더 시티'의 한식 코스 요리는 오는 17일까지 글로벌 팬들을 만난다. 콘텐츠 속에서만 보던 방탄소년단의 '최애' 한식들을 접한 아미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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