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 8.2%
코로나19 이후 인상률 2배 가까이 상승
치열해진 인재유치전 속 경쟁력 확보 포석
LG전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균 임금인상률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인재 영입전이 치열해지자 임금 인상을 인재 유치전략으로 내세운 것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 노사는 전날 오후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8.2%로 확정하고 임직원들에게 안내했다. 이번 임금 인상으로 LG전자 신입사원 연봉은 지난해보다 300만 원 오른 4,900만 원대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코로나 팬데믹 정점에 진입했던 지난해에도 임직원 임금을 평균 9% 올렸다. 10년 만에 최대 폭 인상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연평균 임금인상률은 8%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8~2020년 평균 임금인상률이 연 4%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뛰었다. LG전자는 이외에도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고, 격년마다 지원하던 임직원 배우자 종합검진을 매년 지원키로 하는 등 복리후생도 개선했다.
LG전자가 이처럼 파격적인 임금 인상에 나선 것은 일단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출발이 좋다. LG전자는 매출 21조1,091억 원, 영업이익 1조8,801억 원 등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전날 발표했다. 프리미엄 가전 효과 등으로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열해진 인재 영입전에서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기업 임직원들은 기존 대기업 간 이직 성향에서 벗어나 스타트업까지 이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MZ세대의 경우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복지제도 등을 중시해 기업들 사이에 인재 유치전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를 비롯해 많은 대기업들이 요즘 인재들의 특성에 발맞춘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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