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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며느리, 손자" 총 대신 기타 멘 '록 음악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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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며느리, 손자" 총 대신 기타 멘 '록 음악 전설'

입력
2022.04.08 16:36
수정
2022.04.08 23:19
21면
0 0

록 음악의 전설, 핑크 플로이드
28년 만에 신곡 '헤이, 헤이, 라이즈 업' 발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한 부당한 공격 절망"
데이비드 길무어 비판
스팅 등 팝스타 러시아 비판곡 잇따라 공개

영국 유명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 창립 멤버인 데이비드 길모어. AP 연합뉴스

영국 유명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 창립 멤버인 데이비드 길모어. AP 연합뉴스

록 음악의 혁신을 이끈 영국 밴드 핑크 플로이드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8일 신곡 '헤이, 헤이, 라이즈 업'을 발표했다. 1994년 앨범 '더 디비전 벨'을 낸 노장 밴드가 신곡을 내기는 28년여 만이다. 곡 수익금은 러시아 침공으로 삶의 기반이 무너진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지원에 쓰인다.

8일 국내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핑크 플로이드 신곡 '헤이 헤이 라이즈 업' 이미지.

8일 국내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핑크 플로이드 신곡 '헤이 헤이 라이즈 업' 이미지.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핑크 플로이드 멤버인 데이비드 길모어와 닉 메이슨이 2000년대 이후 활동을 같이해온 가이 프래트와 프로듀서 겸 작곡자 니틴 쇼니, 고인이 된 옛 멤버 릭 라이트의 딸 갈라와 함께 신곡을 녹음했다. 국내 음원사이트에도 공개된 3분 26초 분량의 이 곡엔 우크라이나의 민중가요가 흐른다.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 밴드 붐박스의 리더 안드리 흘리우뉴크가 부른 노래다.

우크라이나인들이 겪는 고통은 30여 년 동안 신곡 작업을 하지 않은 거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길모어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한 미치광이스럽고 부당한 공격을 보는 것은 정말 힘들고 절망적"이라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위한 곡을 낸 데엔 길모어의 가족사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길모어의 며느리는 우크라이나인으로, 그의 손주들에겐 우크라이나의 '피'가 흐른다. 길모어 며느리의 가족은 병든 할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간신히 폴란드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보이콧 일환으로 길모어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음원사이트에서 지난달 자신이 만든 노래를 모두 내렸다.

1965년 런던에서 결성한 핑크 플로이드는 '더 월'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 등의 걸작으로 2억2,500만 장 이상 팔아치운 록 음악의 전설이다. 실험적이고 웅장한 음악, 자본주의 병폐를 신랄하게 고발한 노랫말로 팬들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길모어는 록 음악 역사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2015년 영국에서 훈장(CBE)을 수여받았다.

영국 가수 스팅이 '러시안'을 부르고 있는 모습. 스팅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영국 가수 스팅이 '러시안'을 부르고 있는 모습. 스팅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앞서 스팅은 1985년에 발표한 노래 '러시안'을 편곡해 다시 부른 영상을 공개했다. 이 곡엔 냉전 시기 구소련에 대한 비판과 인류애에 대한 희망이 담겼다. 1990년대에 인기를 누린 여성그룹 스파이스걸스 출신 엠마 번튼과 세계적인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 카밀라 카베요 등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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