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유가, 원자재 가격 급등한 영향
64.2억 달러 흑자 내 22개월 연속 흑자 행진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환경 악화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흑자 폭은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4억2,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2020년 5월 이후 22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전년 같은 달(80억6,000만 달러)보다 16억4,000만 달러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15억9,000만 달러 줄어든 42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석유 제품과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품 수출(538억7,000만 달러)이 19.1% 늘긴 했지만, 수입(496억 달러) 증가 폭이 25.9%로 더 컸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입이 전체 상품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 2월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6.7%였다. 특히 2월 원유나 석탄, 가스 및 석유 제품을 포함하는 에너지류 수입액이 148억9,000만 달러로 1월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2월보다는 55.4%나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개선됐다.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3억9,000만 달러 늘면서 5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사이 11억7,000만 달러 확대된 영향이 컸다. 실제로 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년 전보다 73%나 상승했다.
임금 및 배당, 이자 등의 흐름을 반영하는 본원소득수지는 17억1,000만 달러 흑자를 냈지만, 1년 사이 흑자 폭이 5억8,000만 달러 줄었다. 이 기간 배당소득 흑자가 16억7,000만 달러에서 8억7,000만 달러로 8억 달러 축소된 영향이 컸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 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월 중 83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 중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76억5,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6,000만 달러씩 증가했다. 증권 투자에선 '서학개미' 증가로, 내국인 해외 투자가 67억8,000만 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역시 44억9,000만 달러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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