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갱년기 동물 실험에서 저강도 체외 충격파로 치료하면 혈관 생성 인자 발현과 정자 운동성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라자세카란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박사 연구팀이 정모세포주(정자로 성장하는 세포)와 남성호르몬 억제가 유도된 갱년기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4가지 강도(01, 0.05, 0.1, 0.2mJ/㎟)의 저강도 체외 충격파 실험을 진행한 결과다.
체외 충격파 치료군의 혈관 생성 인자(VEGF) 발현량과 항산화 능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특정 강도(0.05mJ/㎟)에서 개선 효과가 컸다. 정액 검사에서 정자 운동성은 대조군 대비 21.88%에서 39.13%로 개선됐다.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 저하로 장기 기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증상과 성기능 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건강한 남성은 하루 5~7㎎의 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한다. 보통 30대 초반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점에 도달한 후 30대 후반부터 분비가 줄어들기 시작해 40대 후반이나 50대가 되면 서서히 갱년기 증상을 느낀다.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어들면 비만이 생기고, 비만이 되면 지방세포에서 테스토스테론을 분해해 남성호르몬이 더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남성 갱년기 발생 빈도는 중년 남성의 20~30%로 추산된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비만 환자는 남성 갱년기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체외 충격파 치료는 요로결석 제거 치료 등에 많이 활용되지만, 쇄석 강도의 1~10% 가량 낮은 에너지의 충격파 기술이 개발되면서 여러 질환에 활용되고 있다.
비뇨의학과 분야에서는 관성 발기부전 환자에서 신혈관 재생·항산화 효과로 인한 발기 기능 개선을 보고한 바 있지만 고환을 포함한 생식기관에서의 영향에 대한 보고는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배웅진 교수는 “산화 스트레스에 민감한 기관인 남성 생식기관에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저강도 체외 충격파 치료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남성 갱년기 치료에 있어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산화 의학과 세포 수명(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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