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 단절' '반년 이상 두문불출' 1200명
고립도에 따라 6개 맞춤형 프로그램 적용
은둔청년엔 공동생활 통한 소통 강화 지원
서울시는 구직 포기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청년'과 집밖에 나오지 않는 '은둔청년' 1,200명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아울러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지원 대상은 고립청년 1,000명과 은둔청년 200명이다. 고립청년은 타인과의 관계망이 없거나 사회적 관계망에서 고립감(고독감·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이고, 은둔청년은 학교나 사회에 나가지 않고 가족 이외엔 친한 인간관계가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이들이다.
지난해 고립·은둔청년 298명을 지원했던 서울시는 올해 지원 대상을 4배로 늘렸다. 지난해 신청 접수 과정에서 당초 지원 규모(200명)의 3배가 넘는 717명이 몰리는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청년이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고립청년은 서울시가 지난해 개발한 ‘사회적 고립척도’를 통해 ‘일반군’ ‘위험군’ ‘고위험군’ 등으로 분류돼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시는 이를 위해 밀착 상담, 생활 관리, 과정 모니터링, 자신감 회복, 진로 탐색, 취업 역량 강화 등 6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한 청년에겐 1인당 20만 원의 인센티브를 준다.
은둔청년은 공동 생활을 통해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소통 방법을 익히도록 지원받는다. 전문가 심리상담, 미술치료, 신체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고립청년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11일부터 연말까지 워크넷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은둔청년 지원 프로그램은 11일부터 서울청년포털 홈페이지, 전화, 방문(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가족의 대리 신청은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서울시는 이달 중 시내 거주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에 착수해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에 고립·은둔청년이 얼마나 있는지, 이들의 생활 실태와 특성은 어떤지 등 정확한 현황을 파악해 종합적·체계적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국내엔 고립·은둔청년과 관련한 공식적 통계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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