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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글"…'우리들의 블루스', 봄과 함께 찾아온 인생 이야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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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글"…'우리들의 블루스', 봄과 함께 찾아온 인생 이야기 [종합]

입력
2022.04.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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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tvN 제공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tvN 제공

'우리들의 블루스' 배우진의 기대가 한껏 모였다. 좋은 글에 비롯된 자신감이다. 노희경 작가 특유의 감성 가득한 휴머니즘 드라마가 명작의 탄생을 알렸다.

7일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참석했다. 작품은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믿고 보는 배우들, 14명 주연의 옴니버스 드라마 형식을 예고하며 주목받고 있다.

담백하면서도 절절한 노희경표 서사

그간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라이브(Live)' 등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를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이번에 제주와 옴니버스 형식을 택했다. 노희경 작가는 10년 전부터 옴니버스를 드라마에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노 작가는 "남녀 두 주인공 이야기가 지겹더라. 우리는 각자 삶의 주인공이다. 제주도는 아직 우리나라 정서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그들의 문화가 한국을 표현하기 좋았다. '히어'를 쓴 후 2개월 만에 '우리들의 블루스'를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흑인 서민의 음악으로 알려진 '블루스'. 왜 노 작가는 '블루스'에 집중했을까. 이에 "블루스를 아픈 사람들이 아프지 않으려고 불렀다는 게 너무 좋았다. 이 드라마에는 음악을 듣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애환이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감독님이 많이 신경을 썼다. 음악은 짧지만 여운이 길다. 마치 음악처럼 극이 보여지길 바랐다"고 답했다.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tvN 제공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tvN 제공

김규태 감독은 "드라마와 영화의 묘한 경계점에 있었다. 두 장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과욕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했다"고 연출의 주안점을 전했다. 화려한 영상 테크닉, 자극 없이 고유의 정서를 고스란히 전달하면서 '우리들의 블루스' 만의 장점을 보는 이들에게 스며들게끔 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승원의 말을 빌리자면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는 "보석 같은 글"이다. 좋은 글이 좋은 배우들을 만났고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일찍이 알렸다.

주역들의 자신감 '가득'

14명 주인공들은 각각의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이병헌과 신민아는 제주 앞바다에서 재회하는 이동석과 민선아로 각각 분했다. 각자 촬영장을 떠올리며 느낀 점도 달랐다. 신민아는 제주 촬영을 떠올리며 "제가 찍을 때마다 날씨가 안 좋았다. 연출부에서 제가 오면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더라. 제주를 생각하면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감정들이 있다. 그런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돌아봤다.

또 한지민은 하나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끌고가는 기존 드라마 형식과 다른 점을 들면서 "옴니버스 형식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시청자 입장으로서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이야기를 평범하지 않고 비범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운이 남고 곱씹게 된다"라면서 노희경 작가와의 두 번째 호흡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차승원 이정은 엄정화는 묻어둔 청춘의 추억을 꺼내는 제주 동창들의 모습을 그린다. 차승원은 제주로 전근 온 은행지점장 최한수로, 이정은은 억척스러운 생선가게 사장 정은희로, 엄정화는 학창시절 친구들의 영원한 퀸 고미란으로 변신한다.

특히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엄정화는 "너무 기쁘다. 연기 인생에 위시리스트가 노희경 작가님 작품을 하는 것이었다. 대본을 받고 너무 행복했다"면서 밝은 웃음을 지었다. 특히 김혜자와 고두심 앞에서 유독 떨렸다는 엄정화는 "오래 버티니 선생님들을 뵈었다고 생각했다. 그때 선생님들이 '오래 하니 엄정화를 본다'고 하셨다. 가끔 그 때를 생각하면 힘이 난다. 길이 안 보이고 자신감이 사라질 때 두 분처럼 연기를 사랑하면서 가야겠다고 느꼈다"면서 깊은 여운을 전했다.

청량과 생동감 가득한 제주 한 시장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tvN 제공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tvN 제공

또 김혜자와 고두심은 제주 할망들로 분한다. 김혜자는 극중 이병헌의 엄마 강옥동 역을 맡았다. 고두심은 상군 해녀 현춘희로 분해, 유치원생 손녀 손은기 역의 기소유와 어색한 동거기를 펼친다. 한지민과 김우빈은 제주 해녀와 선장의 로맨스를 그린다. 김우빈은 한지민과의 사랑을 두고 "청량감"을 강조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다 보니 서로가 서로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이로 인한 유쾌한 에피소드도 있었따. 한지민은 "제가 김우빈씨와 연기하고 있었는데 이병헌 선배님이 와서 지켜보고 있었다. 가장 많은 NG를 냈다. 그 씬을 제가 끝냈음에도 아쉽게도 남는다. 이병헌 선배님 때문이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해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느끼게끔 했다.

이를 들은 이병헌은 "어떤 회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었지만 어떤 회에서는 잠깐 등장한다. 이 드라마의 결이 참 많이 쌓여간다. 우리는 거기 계속 살고 있는 기분이었다"고 극의 무드를 미리 전했다.

이처럼 제주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를 그릴 '우리들의 블루스'는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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