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 전환 11주 만에 보합으로
'집무실 이전' 용산·'고가 주택' 강남권 상승폭 확대
서울 아파트 하락장에 제동이 걸렸다. 규제 완화를 공언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표 부동산 정책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0.01%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달 4일 기준 보합(0.0%)으로 전환됐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가 급격히 줄면서 지난 1월 넷째 주 이후 계속됐던 하락세가 11주 만에 멈췄다.
지역별로는 △용산구△서초구△강남구 오름폭이 모두 전주 0.01%에서 0.02%로 소폭 커졌고 △송파구(0.0%→0.01%)는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외 △광진구△양천구△동작구 등이 전주 -0.01%에서 보합(0.0%) 전환하면서 전체 25개 자치구 중 하락한 지역은 15개 구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 '부동산 세제 완화' 등 공약을 앞세운 윤석열 인수위의 기조가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발표도 당장은 용산구 일대의 개발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은 "용산구는 개발 기대감에,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중대형과 한강변 신축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며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강동·동작·양천구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이 발표되자 수혜 예상 지역의 아파트값이 오른 것처럼 대선 공약 등을 감안한 현재 여건에서는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보합에서 한 주 만에 다시 하락(-0.01%) 전환됐다. △경기(-0.02%→-0.03%) △울산(-0.01%→-0.02%) △전남(-0.03%→-0.04%)의 낙폭이 확대됐고 △충남(-0.04%) 아파트값이 2020년 4월 이후 처음 하락한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은 "경기는 용인시 수지구(-0.15%), 오산시(-0.14%) 등의 매물 적체 영향이 지속되면서, 충남은 계룡시(-0.16%)의 입주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가격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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