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IBSF협약, 국제대회 유치
"앞으로 5년 트랙 정상가동 가능"
1,1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들이고도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던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국제대회가 열리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4년 만이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이보 페리아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회장, 전찬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연맹회장, 유승민 2018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은 7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국제대회를 개회하기 위한 협약에 사인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평창올림픽이 열렸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선 이르면 올 겨울 시즌부터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월드컵 시리즈를 비롯해 대륙간컵과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가 5년 동안 열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썰매종목 유소년 선수 육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란 게 강원도의 얘기다.
평창슬라이딩센터는 4년 전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이언 맨' 윤성빈(28·강원도청)이 남자 스켈레톤에서 한국 썰매사상 첫 금메달을 딴 썰매 종목의 성지다. 파일럿 원윤종(37·강원도청)이 이끈 남자 봅슬레이 4인승팀도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은메달 기적을 만들었다.
그러나 혈세 1,141억 원이 들어간 슬라이딩센터는 평창올림픽 이후 마땅한 활용방안이 없어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저변이 두텁지 않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대회 개최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올해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지훈련단 유치를 비롯한 '베이징 특수'도 실현되지 못했다. 올림픽 이후 적자를 부르는 골칫덩이 시설이 된 이유다. 체육계 일각에선 "사후활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국가대표 선수들도 사용하지 못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국제경쟁력 저하를 불렀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최문순 지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올림픽 시설 활용과 국제대회 유치,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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