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초 정점을 찍고 감소했던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다시 늘고 있다. 지역별으로는 서일본, 연령별로는 10~20대에서 증가 추세가 강하다. ‘리바운드(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7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견해도 제시하고 있다.
7일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국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5만4,884명 발생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일본의 ‘6차 대유행’이 올해 초 시작된 후, 하루 감염자 수는 2월 5일 10만5,591명으로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22일에는 2만227명까지 줄었으나 다시 늘어 최근까지도 소폭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6일 열린 후생노동성 자문회의에선 "신규 감염자 수 증가가 특히 10~20대에서 현저하며, 리바운드 가능성도 우려된다”는 견해를 정리했다. 음식점의 영업시간 등을 제한하는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가 지난달 22일 해제된 후로 야간에 사람의 활동이 증가했고,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강한 파생형인 ‘BA.2’가 퍼지면서 감염자 증가세에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니시우라 히로시 교토대 교수 등 일부 전문가는 “이미 7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지역별로는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5일까지 34개 광역지자체에서 전주를 웃돌았는데, 이 중 미야자키(1.68배), 시마네(1.42배), 오이타(1.39배), 와카야마(1.33배), 구마모토(1.32배) 등 서일본 지역 증가세가 뚜렷했다. 고토 시게유키 후생노동 장관은 회의에서 “계속 최대한 경계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3차 접종이 더딘 점도 우려 요소다. 65세 이상 노년층은 6일 현재 84%가 접종을 완료했지만, 젊은층 접종률은 44%에 그친다. 일본 정부는 젊은층을 독려하기 위해 3차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음악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20% 정도 할인해주는 혜택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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