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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에겐 테오 말고도 세 여동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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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에겐 테오 말고도 세 여동생이 있었다

입력
2022.04.08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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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럼 얀 페를린던 '반 고흐의 누이들'

빈센트 반 고흐가 연필과 목탄으로 그린 막내 여동생 빌레민 반 고흐의 초상화. 1881년.

빈센트 반 고흐가 연필과 목탄으로 그린 막내 여동생 빌레민 반 고흐의 초상화. 1881년.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남동생 테오에 비해 세 여동생의 존재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가 고향을 떠난 뒤에도 테오와는 자주 교류하며 의지한 것과 달리 여동생들과는 거의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는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의 소장품과 각종 기록보관소, 도서관 등에서 찾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빈센트의 세 여동생 안나, 리스, 빌레민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들과 빈센트와의 관계는 어땠는지 조명한다.

빈센트와 갈등의 골이 깊었던 첫째 여동생 안나, 오빠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둘째 여동생 리스와 달리 셋째 여동생 빌레민은 빈센트와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았다. 빈센트처럼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네덜란드 초기 페미니즘 운동에 참여했으며 정신질환으로 힘든 삶을 살았다. 그간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던 이들의 삶과 서로 간의 관계는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 고흐의 누이들·빌럼 얀 페를린던 지음·김산하 옮김·만복당 발행·352쪽·2만5,000원

반 고흐의 누이들·빌럼 얀 페를린던 지음·김산하 옮김·만복당 발행·352쪽·2만5,000원

저자는 빈센트 반 고흐가 부모와 형제에게서 "가족의 가치, 인간에 대한 사랑, 자연과 예술과 문학에 대한 애정,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였던 신념"을 받았다면서 빈센트뿐 아니라 리스와 빌레민도 "미술과 시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추구했다"고 말한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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