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지도자 본색'

이탈리아 고대 로마 유적. 게티이미지뱅크
대통령선거가 지나고 이번엔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 기준은 소속 당, 안보관, 경제정책 기조, 가족사 등 저마다 다양하나 결국 이를 통해 알고자 하는 것은 하나다. 그들의 본색. 개인은 물론 역사의 운명도 바꿀 수 있는 지도자의 본색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로마사 전문가인 김덕수 서울대 교수는 '지도자 본색'을 통해 로마 역사를 뒤흔들었던 지도자 9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카이사르, 안토니우스, 디오클레티아누스 등 여러 황제의 면면을 어렵지 않게 설명한다. 그들의 본색을 '나만 옳다는 고집형', '피를 부르는 청산형', '정도를 걷는 뚝심형', '함께 다스리는 협치형' 등 8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그것이 로마의 흥망과 연결되는 인과관계를 풀어낸다.

지도자 본색·김덕수 지음·위즈덤하우스 발행·272쪽·1만6,000원
그중에서도 6장 '완벽한 통치의 비밀'의 주인공인 트라야누스는 모범이 될 만한 사례로 소개된다. 최초의 속주 출신 황제인 그는 빈부격차와 인구 감소라는 문제를 복지 정책으로 풀었고, 내치를 다진 후 영토 확장에도 힘썼던 인물이다. 저자는 그가 위대한 황제로 평가받는 이유를 "개인이 정의로워서이기도 하지만, 제도적 차원에서 정의로운 사회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꼽으면서 "지도자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제언한다. 역사를 통해 우리의 미래 지도자, 후보의 본색을 파악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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