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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브랜드에 새로운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하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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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브랜드에 새로운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하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입력
2022.04.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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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 ‘그랜드 체로키 L’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랜드 체로키 L은 지금까지의 지프 브랜드에서 볼 수 없던 육중한 체격과 더불어 화려한 디자인, 그리고 고급스럽고 섬세하게 연출된 실내 공간 등을 선사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매력을 바탕으로 그랜드 체로키 L은 지프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며 ‘지프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프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 그랜드 체로키 L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그랜드 체로키 L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새로운 플래그십 SUV’로 육중한 체격을 자랑한다.

실제 5,220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물론이고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975mm와 1,795mm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3,090mm의 휠베이스는 3열 SUV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린다. 참고로 V6 엔진과 4WD 시스템 등으로 인해 공차중량은 2,325kg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대담하게 피어난 지프의 아이콘

지프 브랜드는 지난 시간 동안 그 어떤 브랜드보다 강인하고 터프한 감성으로 이목을 끌어왔다. 시대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랭글러가 그랬고,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 역시 도로 위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그랜드 체로키 L 역시 마찬가지다.

그랜드 체로키 L은 지프 고유의 대담함을 품고 있으면서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 갖춰야 할 여유, 고급스러움 등을 더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강조한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건 프론트 엔드, 특히 고유의 세븐 슬롯 그릴과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화려하게 피어난 프론트 그릴에 맞춰 넓고 여유롭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가 합을 이루고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돋보이는 새로운 바디킷이 더해져 시각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바디킷을 보고 있자면 ‘세련된 도심형 SUV’를 떠올릴 정도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측면에서는 전형적인 대형 3열 SUV의 가치를 드러낸다. 길게 뻗은 전장과 이에 맞춰 직선으로 그려진 차체의 선을 통해 균형감과 체격의 여유를 드러내고, 깔끔하게 다듬은 루프 라인이 공간의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후면 역시 체격의 넉넉함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직선 중심의 디테일을 통해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날렵하게 다듬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 깔끔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덧붙여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제법 높게 배치해 외형적으로 드러나게 만들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고급스러운 연출을 품은 3열 SUV

그랜드 체로키 L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화려하게 피어난 공간에 있다.

지금까지의 지프는 매력적인 차량을 제시해왔던 건 사실이지만 ‘실내 공간’이 매력적인 브랜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랜드 체로키 L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로 개발된 만큼 지금까지의 지프를 잊게 만드는 고급스러운 공간을 선사한다.

차체를 가로 지르는 긴 대시보드를 적용하고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이를 이어 받는 큼직한 센터페시아 및 센터터널을 적용해 공간 가치를 한껏 높인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감성을 선사하는 여러 소재들의 적용도 돋보인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10.25인치 프레임 리스 다기능 디지털 클러스터와 함께 새롭게 디자인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적용 역시 공간 가치를 높인다. 실제 다채로운 기능의 매력은 물론이고 우수한 한글화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지금까지의 지프 차량과 달리 ‘음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진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거대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실제 큼직한 1열 도어를 열어 보면 넉넉한 공간을 엿볼 수 있다. 레그룸이나 헤드룸은 물론 거주 공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고, 시트 형태 및 소재 등에서도 지금까지의 지프와는 다른 ‘발전된 지프’의 이미지를 선명히 드러낸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그랜드 체로키 L의 2열 공간에는 두 개의 캡틴 시트 사이에 전용의 컵 홀더 및 암레스트가 배치되며 히팅 및 통풍 시트, 그리고 USB 충전 포트 등이 마련되어 탑승자의 만족감, 거주 공간의 여유를 더한다.

또한 3열 시트 역시 시트의 기본적인 구성이나 연출 등에서 많은 공을 들였음을 느낄 수 있다. 헤드룸은 비교적 넉넉한 편이지만 레그룸 자체는 평이한 수준이다. 그래도 상황에 따라 3열 공간의 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거대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그랜드 체로키 L의 적재 공간 역시 넉넉한 편이다.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때에는 비교적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3열 시트, 그리고 2열 시트를 접을 때마다 넉넉한 여유를 엿볼 수 있다. 특히 2, 3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 느껴지는 ‘여유’는 여느 대형 SUV들과 비교하여도 돋보인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펜타스타 엔진의 화려한 부활

최근 지프는 전동화 모델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와 함께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전개 중에 있다.

그러나 그랜드 체로키 L의 보닛 아래에는 다시 한 번 전통의 엔진을 배치했다. 286마력과 35.1kg.m의 토크를 내는 V6 3.6L 펜타스타 엔진이 적용되었고,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콰드라-트랙 2 4WD 시스템을 더해 견실한 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준수한 운동 성능을 구현할 뿐 아니라 셀렉트-터레인을 통한 견실한 오프로드 성능을 보장한다. 다만 거대한 체격, V6 엔진, 그리고 4WD 시스템 등으로 인해 7.7km/L(복합 기준)의 효율성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새로운 가능성, 여유를 선사하는 그랜드 체로키 L

그랜드 체로키 L를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거대한 체격의 SUV, 그리고 지프 고유의 다부진 이미지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대신 그랜드 체로키 L에 부여된 고급스러운 여러 연출 요소들이 어우러지며 새로운 플래그십 SUV의 등장을 체감할 수 있었다.

다만 주행 이전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조금 버벅이고, 또 일부 기능 등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은 점을 간간히 느낄 수 있어 일부 소비자들의 불편 우려가 걱정되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앞서 설명한 것처럼 그랜드 체로키 L에는 V6 엔진의 대명사 중 하나인 펜타스타 엔진이 탑재되었다. 덕분에 제법 부드럽게, 그리고 여유로운 발진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고 주행 전반에 걸쳐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다만 ‘우수한 성능’을 기대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 GM 하이피처 V6 엔진이나 타 브랜드의 대표적인 V6 엔진에 비해 절대적인 성능이 부족하다. 더불어 엔진 작동 시의 여러 소음 등이 실내로 유입되는 점도 아쉬웠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8단 자동 변속기는 만족스럽다. 변속 속도 자체가 그리 빠른 건 아니지만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 능숙하게 대응한다. 덕분에 주행을 시작한 후에는 변속기에 대해 도드라지는 아쉬움, 단점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4WD 시스템에 대해서도 전혀 우려가 없다. 이미 다채로운 무대에서 탁월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선보였던 지프의 DNA가 그대로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상고를 높이고 드라이빙 모드를 바꾸면 언제든 강렬한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과거의 지프보다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실제 거대한 체격, 그리고 무거운 체격으로 인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큰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다. 더불어 차량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생각한 것보다 경쾌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물론 차량의 체격이 워낙 크고, 상황에 따라 무게 중심이 상당히 높은 만큼 운전자가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 이는 ‘단점’이 아닌 차량의 특성이기 때문에 충분히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화려하고 다채로운 매력은 분명 존재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에 있어 쾌적한 승차감, 혹은 고급스러운 주행을 이어갈 수 있는 차량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실제 주행 중 간간히 승차감이 아쉬운 부분도 있었을 뿐 아니라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룸미러 역시 사용성을 고려하지 않아 제대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미숙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점: 화려하고 대담한 존재감, 고급스러운 공간의 가치

아쉬운점: 부족한 V6 엔진의 경쟁력, 미숙한 디테일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시승기

지프 브랜드에 새로운 가능성을 선사하다

지프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 그랜드 체로키 L은 말 그대로 지프에게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리고 더욱 큰, 더욱 화려한 차량을 원하는 지프 오너들에게도 ‘지프 외 브랜드’로 이탈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전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완벽하진 않지만 큰 의미를 품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존재, 그것이 바로 지프 그랜드 체로키 L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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