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담대 출시 한 달 '1100억' 돌파
50대 이상 비중 13%… 4년 전 대비 10%p ↑
토스뱅크, 사장님대출 한 달 '2000억' 공급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중은행의 주무대였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및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진출 한 달여 만에 시중은행을 압도하는 성적표를 낸 것은 물론, 비대면 금융거래가 익숙하지 않은 50대 이상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카뱅 주담대 '1,100억'… 시중은행 '650억' 압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누적 약정금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22일 주담대 상품을 첫 출시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얻은 성적표다. 이는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 상승폭을 모두 합친 규모(650억 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카카오뱅크 주 사용 연령대인 2040세대가 아닌 50대 이상 고객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외형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담대 약정 고객 연령 중 50대 이상은 13%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8년 전월세대출 상품 출시 당시 50대 이상 비중(3%)과 비교하면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금리 인하와 대출 대상 확대 등 공격적 대출 영업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 주담대 금리는 최저 연 3.01%(변동금리 기준)이고,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역시 최저 3%다. 주요 시중은행의 최저 금리와 비교하면 최대 0.87%포인트, 최소 0.4%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전날부터 주담대 대상을 ‘수도권 소재 아파트’로 확대하고, 대출 한도도 10억 원까지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개인사업자대출 한 달여 만에 '2000억' 돌파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과의 전선은 주담대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대출까지 확장됐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14일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사장님대출)을 내놨는데,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은 2,095억 원을 돌파했다. 통상 개별 시중은행의 무보증 개인사업자 대출이 월 평균 200억~300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성과를 낸 것이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시중은행들이 무관심했던 예금 관행도 흔들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18일부터 '한 달에 한 번' 지급하던 예금이자 관행을 은행권 최초로 ‘하루에 한 번’으로 단축했다. 고객은 매일 남은 잔액을 기준으로 다음 날 새로운 이자를 받을 수 있기에 '월 복리'가 아닌 '일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지난달 말까지 토스뱅크가 고객들에게 돌려준 금액은 118억 원에 이른다. 서비스 이용 고객은 총 64만 명에 달하는데, 이용 고객 중 50대 이상 비중은 21.02%를 차지해 20대(21.74%)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 역시 내년 하반기 주담대 시장 진출을 예고했고, 카카오·케이뱅크도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잔액 기준으로는 시중은행에 현저히 부족한 수준이지만, 지금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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