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 종교도 사회와 더 소통을 잘해야 중생들이 치료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중략) 천태종의 복지문화와 NGO(비정부기구) 문화를 활성화해서 국민들, 중생들 속에서 함께하는 활기찬 불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
천태종 19대 총무원장으로 지난달 임명된 무원 스님이 중생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찾아가는 불교 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서 빈곤층과 다문화 가정 등을 지원하는 사회사업도 종단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무원 스님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정신적으로 빈곤하거나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가는 문화를 천태종 안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무원 스님은 “복지관 문화는 찾아오는 문화인데 고령화 시대에 복지관을 찾아오는 노인이 갈수록 줄어들지 않겠나. 이것도 불교에서 신경 써야 한다”면서 “사찰을 짓고 하는 것보다는 구석구석 사각지대를 찾아서 신도와 국민을 보듬는 문화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무원 스님은 “(부산의) 삼광사에 있으면서 밥차를 기증 받아서 어려운 사람들 밥을 해주거나 집을 고쳐주고 부처님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 또 희망키움넷이라는 단체를 통해서 다문화 아이들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일들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젊은이들이 불교를 찾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 무원 스님은 “이것은 종교인들의 큰 화두이며 천태종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고민하는 문제”라면서 “젊은 사람들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의 개발과 다양한 포교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무원 스님은 남북 민간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무원 스님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개성영통사복원위원회 단장을 맡아서 천태종의 초기 사찰인 북한 개성의 영통사 복원에 참여했다. 무원 스님은 “천태종의 발상지가 고려시대 개성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연통사 복원은 천태종의 발상지인 개성 국청사로 가기 위한 교두보이기도 했다. 종단에게는 국청사 복원 불사(불가의 일)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천태종은 중국에서 시작된 불교 종파 가운데 하나다. 대각국사 의천이 6세기경 고려 불교의 혼란상을 바로잡기 위해서 한반도에 천태종을 들여왔고 이것이 현대 한국 천태종의 기원이다. 대한불교천태종은 전국에 천태종 사찰 150곳이 있고, 700여명의 승려와 250만명의 신도가 있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