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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카카오의 '신뢰회복'... 상생기금 3000억 원, 소상공인·개인창작자 지원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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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카카오의 '신뢰회복'... 상생기금 3000억 원, 소상공인·개인창작자 지원에 쓴다

입력
2022.04.06 18: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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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카카오 공동체 상생안 발표
카카오 기술·인프라 활용해 지원

카카오가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5년간 상생기금에 3,000억 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5년간 상생기금에 3,000억 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향후 5년간 3,000억 원을 상생기금으로 투입한다. 그동안 각종 논란으로 꼬리표처럼 따라왔던 '비호감' 주홍글씨를 떼고 사회적인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카카오는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공동체의 상생안과 글로벌 사업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취임한 김성수,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 공동센터장 등도 참석했다.

총 3,000억 원 규모의 상생기금은 6개 분야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과 핵심 가치를 활용해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1,000억 원)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550억 원) △공연 예술 창작자(150억 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500억 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200억 원) △지역 사회, 이동·디지털 약자 지원(600억 원) 등으로 배정됐다.

남궁 대표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카카오는 그동안 다양한 서비스와 인프라를 갖고서도 이를 꿰는 바늘과 실이 없었다"며 "제 임기 동안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도 부족한 점은 없는지 항상 재정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에서 소외된 소상공인 돕는다... '동반자'로 함께 성장

카카오가 6일 공개한 구체적인 공동체 상생안.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6일 공개한 구체적인 공동체 상생안. 카카오 제공

가장 눈에 띈 프로젝트는 '소신상인'이다. 비대면의 일상화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소신상인에선 전국 500만 명의 소상공인들이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단골 확보와 모바일 마케팅도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수수료 0%'의 결제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카카오는 상반기 중 소수의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 관계 기관 및 단체와 협력해 전국적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디지털 서포터즈'를 운영해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업자에게 온라인 맞춤 교육 콘텐츠 제공과 더불어 카카오톡 채널 운영 비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에서 형성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당시 카카오는 꽃다발, 샐러드, 간식 배달, 헤어숍 중개서비스 등에 진입했지만 기존 상인들의 강력한 반발로 해당 사업에서 일괄 철수한 바 있다.

홍 센터장은 "현재 광장시장과 제주 올레시장, 목동 신영시장 상인들과 관련 프로젝트 운영을 협의 중에 있다"며 "향후 베이커리와 화훼농가 등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지원 대상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인 창작자 지원도 확대... 지속가능한 '콘텐츠 생태계' 만든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또 지속가능한 콘텐츠 생태계 확대를 위해 개인 창작자들의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작가와 개발자, 예술가들이 글로벌 플랫폼에 자신들의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도 담당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우선, 향후 5년간 최소 100억 원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한다. 세부적으로는 창작에서부터 심리치료와 저작권 문제 해결 등을 포함한 법률적 지원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예비 창작자들을 육성하고 창작자 생태계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작가도 구체적인 정산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또한 상반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에선 인디·중소 개발사 투자 및 지원을 확대하고, 디지털 소외계층의 게임문화 체험 지원과 업계 인재양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택시업계와 갈등이 빚어진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엔 플랫폼 종사자의 수익과 처우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상생 자문 위원회'와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를 운영해 택시 업계와 정부, 관련 기관과 지속적인 소통에 나서면서 이동 약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대안도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카카오는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의 구체적인 청사진도 공개했다.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카카오픽코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일본과 유럽, 미국과 아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현재 전체 매출의 10% 정도인 해외 매출 비중을 3년 안에 30%로 확대하고, 올해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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