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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고 공존 가능한 자본주의를 위하여"

입력
2022.04.07 15: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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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 전 영란은행 총재 신간 '초가치'
"시장 시스템은 고정불변 아니야"
"연대감·책임감 회복, 사회적 자본 재구축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캐나다 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총재를 지내는 등 세계 금융 핵심부에서 활동해 온 마크 카니가 자유시장경제의 폐단을 지적하면서 인간 가치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사회의 '가치관'과 금융자본주의의 '가치'는 개념적으로 다른데도 곳곳에서 뒤섞여 쓰이고 있다. 전자가 공정성, 지속 가능성, 열정 등 행동과 태도의 기준과 중요도를 드러내는 요소라면, 후자는 금전적 이익과 호환되곤 한다.

저자는 이 같은 가치 혼동의 위기로 전 세계가 신용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기후 위기 등 3대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고 꼬집는다. 시장 가치의 영역이 지속적으로 팽창하면서 인간 가치를 지속적으로 위협한다는 이야기다.

2018년 11월 28일 영국 런던에서 마크 카니 당시 영란은행 총재가 브렉시트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2018년 11월 28일 영국 런던에서 마크 카니 당시 영란은행 총재가 브렉시트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따라서 저자는 시장 가치가 사회의 가치관을 결정하지 못하도록 행동 계획을 모색해야 한다며 역동성, 회복력, 지속 가능성, 공정성, 의무, 연대, 겸손함 등 미래 사회를 지켜 나갈 일곱 가지 핵심 가치관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시장 시스템을 고정불변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게 책의 골자다. 저자는 "개인과 기업은 시장 시스템을 위해 연대감과 책임감을 회복해야 한다"며 "사회의 가치관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하고 '초가치'를 지향함으로써 미래 세대를 위한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초가치·마크 카니 지음·이경식 옮김·윌북 발행·800쪽·3만5,000원

초가치·마크 카니 지음·이경식 옮김·윌북 발행·800쪽·3만5,000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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