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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 사랑과 음모가 넘쳐나던 곳… 19세기 미 차이나타운 [몰아보기 연구소]

입력
2022.04.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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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워리어' 시즌1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금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아샴은 중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막 도착하자마자 의도치 않게 폭력조직에 들어간다. 웨이브 제공

아샴은 중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막 도착하자마자 의도치 않게 폭력조직에 들어간다. 웨이브 제공

웨이브 보기 | 10부작 | 18세 이상

조직폭력배 사이에 알력이 있다. 손도끼나 총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 중국 무술이 공격과 방어의 주요 수단이기도 하다. 피비린내가 물씬 풍긴다. 주요 인물들은 중국인. 20세기 초반 중국 상하이나 홍콩 뒷골목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시공간은 19세기말 미국 샌프란시스코다. 금광 열풍으로 미 서부가 급속히 개발되고, 혼란기 중국을 떠난 이민 물결이 넘실댈 때다.

①누나 찾으러 온 무술 천재

아샴의 누나 샤오징은 샌프란시스코 암흑가의 거물이 돼 있다. 웨이브 제공

아샴의 누나 샤오징은 샌프란시스코 암흑가의 거물이 돼 있다. 웨이브 제공

주인공은 아샴(앤드루 코지)이다. 중국에서 막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젊은이다. 그는 자신과 자존으로 똘똘 뭉쳤다. 미국 땅에 발을 디디자마자 모든 일에서 직진이다. 자신감의 바탕은 무술 실력이다. 네댓 명은 어렵지 않게 제압한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하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아샴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차이나타운 유력 폭력조직인 합웨이에 팔린다. 다행히 두목의 아들이자 조직의 2인자인 준 공자(제이슨 토빈)와 죽이 잘 맞는다.

아샴이 샌프란시스코에 온 이유가 있다. 누나 샤오징(디안 도안)을 찾기 위해서다. 어렵사리 샤오징의 행방을 알아내지만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 샤오징은 합웨이의 라이벌 조직 롱지 두목의 아내다. 이름을 마이링으로 바꿨고 차이나타운을 장악하려는 야심을 지녔다. 아샴과 마이링은 은밀히 서로를 도우면서 맞서 싸워야 하는 관계가 됐다.

②조폭의 알력, 정치... 복잡한 관계망

19세기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무법지대다. 중국인이 이곳을 나오면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폭력이 기다리고 있다. 웨이브 제공

19세기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무법지대다. 중국인이 이곳을 나오면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폭력이 기다리고 있다. 웨이브 제공

폭력조직 사이의 다툼은 여러 세력의 이익과 얽혀 있다. 차이나타운엔 몽골계 폭력조직 펑하이가 있다. 합웨이와 롱지를 오가며 패권을 노린다. 시장 새무얼(크리스천 매케이)은 차이나타운 범죄 때문에 재선에 실패할까 봐 고심한다. 시장의 측근 월터(랭글리 커크우드)는 중국인 조직의 다툼을 부추겨 혼란을 야기하려 한다. 이민금지법을 발의하기 위해서다.

중국인을 혐오하는 비밀조직이 따로 있기도 하다.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은 비밀조직 수장 딜런(딘 재거)을 중심으로 중국인들을 향한 폭력을 예사로 행한다. 차이나타운을 담당하게 된 경찰 빌(키어런 뷰)과 리처드(톰 웨스턴-존스)는 직업의식과 현실 사이에서 생존을 꾀한다. 아샴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시장의 부인 페넬로페(조애나 밴더햄)와 위태로운 사랑에 빠진다.

③갱 영화+무술 영화… 진한 오락성

'워리어'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중국 무술을 마음껏 펼쳐낸다. 웨이브 제공

'워리어'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중국 무술을 마음껏 펼쳐낸다. 웨이브 제공

인종차별이 일상이었던 폭력의 시대를 바탕으로 사랑과 음모와 복수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손도끼가 날아다니고, 총구가 불을 품는다. 훼손된 신체가 수시로 등장하고, 피가 흥건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갱스터물의 전형적인 장면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홍콩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무술장면이 오버랩된다.

화면 곳곳에 사내들의 비장미 넘치는 테스토스테론이 가득하다. 싸움과 싸움 사이 사내와 여자들은 진한 잠자리를 한다. 성인 영화만큼 노출 강도가 높고, 성애 묘사가 노골적으로 세세하다. 선정성을 바탕으로 한 오락성이 넘치고 넘친다. 기존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다.

※몰아보기 지수: ★★★★(★ 5개 만점, ☆ 반개)

미국 사회 주류 시각을 벗어나 중국계와 아일랜드계의 눈으로 서부 개척사를 되짚는다. 무술 영화의 전설 리샤오룽(이소룡ㆍ1940~1973)이 1971년 TV드라마용으로 썼던 글을 바탕으로 2019년 만들어졌다. 리샤오룽의 기획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워너 브러더스의 반대로 무산됐다. 워너 브러더스는 백인 주인공을 내세우길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즌3까지 제작됐다. 웨이브에선 시즌2까지만 볼 수 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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