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원자잿값·공급망·유동성 등이 글로벌 인플레 요인
생산자물가 상승에 25% 기여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로 치솟은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률과 관련, 국내 기업도 세부 요인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가 제조업 생산자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기업도 생산공정 혁신화 등을 포함해 공급망 충격에 대한 상시 시스템이 필요하단 진단이다.
산업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요인이 국내 제조업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6일 내놨다. 이 보고서엔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킨 국제유가, 글로벌 유동성, 국제원자재 가격 및 글로벌 공급망 등 4개 요인이 제조업 생산자물가를 단기적으로 3.6%포인트(p)가량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생산자물가(전산업)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9.8%를 기록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또 최근 제조업 생산자물가 상승률(14.4%)에 대한 요인별 기여도는 국제유가가 2.18%, 국제 원자재 가격 0.74%, 글로벌 공급망 교란 0.48%, 글로벌 유동성 0.21%로, 4개 주요 요인이 전체 상승률의 약 25%를 차지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10%가량 올라가면 제조업 생산자물가는 0.68%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업종별로는 석탄 및 석유(4.33%), 화학(0.95%), 전기장비(0.76%), 제1차금속(0.47%) 등 원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산업에서 영향도가 높았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 10% 상승 시 제조업 생산자물가 영향은 0.5%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석탄 및 석유(0.87%), 전기장비(0.81%), 화학(0.70%), 제1차금속(0.44%) 등에 파급효과가 높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국제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되므로 인플레이션 확산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며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의 경영 악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 가격 전가율을 높일 수 있는 비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생산공정 혁신을 통한 에너지 및 자원 활용 감소로 원유,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흡수하는 기술력 확충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미·중 기술패권경쟁으로 공급망 불안과 물류 애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 물류비 지원을 통한 생산 비용 절감을 도모하고, 장기적으로는 업종별 공급망을 재점검해 핵심 산업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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