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BS가 작품 편성으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다. SBS 신작 '우리는 오늘부터'의 주연과 MBC '닥터 로이어'의 주연이 겹친 데다가 두 작품 모두 5월 편성을 바라보고 있던 상황이다. 이에 먼저 5월 편성을 확정지었던 MBC 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5일 MBC '닥터 로이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편성과 관련 당혹스러움을 내비쳤다. 주연 겹치기 편성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음에도 SBS 측으로부터 어떤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이 관계자는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게 된 점에 대하여 심히 유감"이라면서 "SBS 측이 주연 배우의 출연시기가 겹치는 상황을 야기한 것은 안쓰러운 편성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상도의를 벗어난 의사 결정"이라 지적했다.
이어 "'닥터 로이어'에 미치는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SBS 역시 피해가 예상된다. '우리는 오늘부터' 측이 '닥터 로이어' 촬영 일정에 무리를 주고 있음에도 선행 제작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배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SBS는 당사에 최소한의 양해를 구하는 등의 과정도 없이 일방통보로 일을 진행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MBC 관계자는 "겹치기 편성은 피해가는 게 관행이다. 특히 주연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지금 같은 경우는 업계 상식을 벗어난 행위라고 생각한다. 같은 일을 하는 방송사끼리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했어야 하는데 일방적인 통보로 정리를 해서 감정적으로 더 자극이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MBC "업계 상식 벗어나" VS SBS "타 드라마 편성 몰랐다"
아울러 주연인 임수향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제작 현장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을 겪어야 하는 건 배우다. SBS와 제작사 그룹에이트가 상호 협의하에 지금이라도 사태를 바로 잡고 업계 동반자 파트너십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스튜디오S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수향의 겹치기 출연, 타 방송국 드라마 편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품 소재와 배경이 다르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이에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두 방송사가 이 난관을 원만하게 해결할지 지켜볼 일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