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 1세대인 강광 화백이 5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1940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0년대부터 동시대의 역사적 맥락을 담은 독자적 화풍을 구축해왔다. 특히 한국전쟁과 월남전, 민주화 운동을 몸소 경험하며 한국 근현대사 속 격동기의 특수한 상황을 자연이라는 소재를 통해 작업에 녹여냈다. 신군부에 의해 '불온 작가'로 낙인찍혔던 고인은 당시 주류 리얼리즘 미술 특유의 직설적 묘사 대신 구상과 추상을 오가며 현대사와 산하를 그렸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입대해 1년 반 동안 월남전에 참전한 고인은 1969년부터 제주 오현중·고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많은 화가를 키워냈다. 제주를 대표하는 고영훈, 강요배, 강승희 등 중진 작가가 그의 제자다. 1977년에는 제주의 젊은 작가들이 모인 '관점 동인'을 결성, 제주 지역 현대미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82년 인천대 미술학과 교수로 임용되면서 제주를 떠난 고인은 인천대 부총장과 인천문화재단 대표를 지냈다.
유족으로 부인 박정혜씨와 딸 은주·은수씨, 사위 진은준·바나바나포초스씨가 있다. 빈소는 인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부평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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