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 위한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창작 2편·번안 2편 모두 우리말로
정통·창작 등 다양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오페라 입문자는 물론 애호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특히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로 부르는 노래를 자막을 보며 이해하는 게 어려웠다면, 이번 기회에 100% 우리말로 된 작품으로 오페라의 세계에 입문해 보는 건 어떨까. 소극장 공연들로 관객과 무대가 한층 가깝게 느껴지는 친근함은 덤이다.
이달 23일 개막하는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참가작 4편(창작 2편·번안 2편)이 모두 한국어 대사와 노래로 이뤄진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오페라의 대중화'라는 행사 목표에 맞게 평균 공연시간도 85분 정도로, 그리 길지 않다. 문턱을 낮춰 오페라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게 먼저라는 취지에서다. 올해는 여러 오페라를 번갈아 공연하는 '레퍼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관객의 선택의 폭도 넓혔다. 이강호 예술감독, 양진모 음악감독 등 오페라계의 베테랑 감독들의 진두지휘로 공연의 질도 보장한다.
작품 4편이 번갈아 5회씩 무대에 오른다. 창작 오페라로는 '텃밭킬러', '로미오 vs 줄리엣', 번안 오페라로는 '리타', '비밀결혼'을 선보인다. 그중 안효영 작곡의 '텃밭킬러'는 블랙코미디 오페라다. 구둣방에 사는 '골륨' 가족은 골륨이 남의 집 텃밭과 화단을 털어 와서 알콜중독자 아들 '진로'와 무능력한 두 손주를 먹여 살리는데, 이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가족의 유일한 재산인 골륨의 금니를 탐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신동일 작곡의 '로미오 vs 줄리엣'은 이혼 위기를 맞은 결혼 10년 차 성악가 부부가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맞는 사건들을 다뤘다. 축제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등에서 5월 8일까지 열린다.
애호가를 위한 축제도 있다.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이달 28일부터 6월 5일까지 한 달 넘게 열린다. 그 시작을 알리는 전야제 '오페라 갈라 콘서트'(28일)에는 소프라노 임세경, 서선영, 오미선, 테너 이정원 이동명, 바리톤 고성현, 판소리 신정혜 등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 창작 오페라의 아리아는 물론 '라트라비아타' '나비부인' 등의 유명 곡도 선사할 예정이다.
전막 오페라 공연으로는 △베리스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누오바오페라단), △레하르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경상오페라단), △창작 오페라 '허왕후' (김해문화재단), △푸치니의 '라보엠'(베세토오페라단), △베르디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국립오페라단)가 준비됐다. 이외에 국악과 한국 춤, 오페라를 접목한 NMK의 창작오페라 '부채소녀'와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도 무대에 오른다. '요리사 랄프의 꿈'은 에드워드 반즈의 단막 오페라 '부두의 미스테리'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유명한 오페라의 노래들이 극 전반에 숨어 있어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다양한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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