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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하동 녹차 산실… 연구소 가봤더니

입력
2022.04.10 12: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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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비결은 햇빛 가리는 '차광' 기술...특허출원
하동녹차연구소, FDA 등 6개 기관 인증 기술력

하동녹차연구소에서 생산한 녹차와 발효차.

하동녹차연구소에서 생산한 녹차와 발효차.

경남 하동 녹차가 세계적으로 호평을 얻고 인정을 받기까지는 하동녹차연구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06년 설립된 연구소는 육종 개발과 안전성 검사는 물론 가공공장을 갖춰 다양한 종류의 제품 생산까지 담당하고 있다. 13종의 특화장비 등 200종이 넘는 장비를 갖춘 연구소에선 연구원 10명이 최상의 품질을 갖춘 차를 개발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적인 자랑거리는 차광(遮光) 재배 기술이다. 매년 5월 차나무에 차광막을 20일 정도 씌우면 차의 녹색이 진해지고, 아미노산이 증가해 떫은 맛이 줄고 감칠맛이 돈다. 하동 차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김종철 하동녹차연구소 박사는 “연구소에선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차광률이나 차광일수를 정확하게 계산해 재배농가에 전수하고 있다”며 “특허출원도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오흥석 하동녹차연구소장. 연구소 제공

오흥석 하동녹차연구소장. 연구소 제공

외국에서도 최상의 품질을 갖춘 최고의 녹차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소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각국 6개 기관으로부터 각종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벨기에에 있는 국제식음료품평원(ITI)이 개최한 ‘2021 Superior Taster Award'에서 ‘우수한 맛상’을 수상한 최초의 국내 차로 등극한 것도 이런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하지만 연구소 직원들은 전혀 만족하는 표정이 아니다. 다음 단계로의 더 큰 도약을 면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오흥석 하동녹차연구소장은 “최근에는 MZ세대 기호에 맞는 건강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먹는 차 개발에 그치지 않고 녹차 성분을 이용한 치약과 샴푸 등 바르는 차 시장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글·사진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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