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가품' 치명타에 시스템 개선 나서
브랜드 파트너십 확대하고 검수과정 고도화
리셀 플랫폼 크림과의 '가품 논쟁'에서 무릎을 꿇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5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온라인 공급 계약을 맺는 글로벌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검수 절차도 강화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가품은 명품 사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라 시장에서는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병행수입이나 오픈마켓 방식을 활용하는 다른 업체들은 불똥이 튈까 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직접 상품 공급 확대하고 시스템 개선도
무신사는 그동안 판매한 피어오브갓의 '에센셜' 티셔츠가 가품으로 드러나자 지난 1일 공식 사과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논란 초기 무신사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크림을 상대로 법적대응까지 예고했지만, 크림이 제조사인 피어오브갓 본사에서 가품 판정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체면만 구기게 됐다.
재발 방지를 위해 무신사는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다. 브랜드로부터 직접 상품을 공급받는 비중을 높여 가품 발생 위험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무신사는 최근 30여 개의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온라인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파트너십을 체결하지 않은 제3자와의 거래는 검수 프로세스를 더 강화한다. 기존에 운영하던 3단계 검수 과정(거래 업체의 신용도와 평판 확인-수입 관련 서류 확인-명품감정원을 통한 샘플 검수)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이달 안에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 검수 인력도 투입할 계획이다.
후속 절차도 체계화한다. 가품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부티크에 소명 요청 △브랜드 상표 권리권자에 감정 의뢰 △결과에 따라 손해배상 및 위약금 부과 등 업체 제재 △고객 보상 실시 등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세스와 정책을 확대해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플랫폼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저마다 '가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터진 이번 논란이 남의 일 같지 않아서다.
발란은 사전 검수 강화를 위해 최근 명품 감정기업 인수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이용한 디지털 보증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발란 관계자는 "NFT 기술을 활용하면 유통구조가 다 공개되니 구매 과정에서 안심할 수 있고 사후에도 보상 정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렌비는 지난해부터 명품 감정사를 양성하는 '명품 감정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 중이다. 명품 감정사는 40명이 활동 중인데, 올해 안에 100명까지 추가 양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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