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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디오 업체들, 반도체 대란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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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디오 업체들, 반도체 대란에 휘청

입력
2022.04.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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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뱅크 코리아

게티이미지 뱅크 코리아

한때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일본의 오디오 명품 브랜드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가 결정타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 그룹이 지난 1일부터 자국 내수용 가전제품의 출하 가격을 최대 31%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사운드바 홈시어터 시스템 등 오디오 제품을 비롯해 카메라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등 109개 제품이 대상이다. 소니의 대규모 가격 인상은 7년 만이다 오디오테크니카도 이달부터 전문가용 헤드폰 마이크 등 12개 주력 품목에 대해 최고 19% 가격을 인상했다. 데논과 마란츠 브랜드를 보유한 D&M 홀딩스는 지난 1월 판매가 인상을 발표했다

이렇게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반도체 부족이 가장 큰 이유이다. 오디오 제품의 핵심 경쟁력인 음향은 반도체 품질이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오디어 업계의 공급처는 소수 반도체 생산 업체에 편중돼 있어 다른 전자업체보다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급기야 파산한 업체도 등장했다. 온쿄홈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 자동차 스피커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사업 자회사 온쿄사운드와 자국 내 판매 자회사인 온쿄마케팅에 대해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오디오 수요가 급감한 데다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여력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A)에 따르면 지난해 자국 내 오디오 관련 기기 출하액은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723억 엔(약 7172억 원)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20년 전과 비교해 5분의 1 규모로 축소된 것이다. 이렇게 시장 영향력이 축소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마저 급격히 약화하면서 일본의 오디오 산업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자신문이 보도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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