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제강점기 "좌우통합" 외친 청년들… 활동 문건 80년 만에 공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제강점기 "좌우통합" 외친 청년들… 활동 문건 80년 만에 공개

입력
2022.04.05 13:45
수정
2022.04.05 13:48
24면
0 0

1940년대 활동 '한국혁명통일촉진회'
"스스로 독립을 쟁취하려면 통합해야"

80년 만에 공개된 '한국혁명통일촉진회' 관련 문건. 국가보훈처 제공

80년 만에 공개된 '한국혁명통일촉진회' 관련 문건. 국가보훈처 제공

일제강점기 청년 독립운동가들이 주축이 된 ‘한국혁명통일촉진회(촉진회)’ 관련 문건이 80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 1942년 중국 쿤밍에서 강창제, 조중철, 김우경 등 20, 30대 청년들이 결성한 이 단체는 좌우로 분열된 독립운동 단체와 각 정당이 힘을 합쳐 독립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국가보훈처는 5일 “그동안 자세한 활동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실체를 파악할 수 없었던 촉진회 관련 문건을 다수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보훈처가 지난해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수집한 것으로, 촉진회가 1942년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작성한 총 45쪽 분량의 문서 9개다. 문건은 중국 관내 청년들과 미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독립운동가들에게 촉진회 활동 및 좌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소책자, 편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촉진회 성립선언’을 비롯한 각 문건에서 당시 연합국의 승리로 조국 독립은 가까워졌지만, 좌우 이념으로 나뉜 독립운동의 실상을 지적하며 “연합국 승리 후 한국인 스스로가 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통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당시 임시정부 주미외교위원장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도 여러 차례 서한을 보내 미주 독립운동 현황을 알려 줄 것과 분열된 재중 독립운동가들의 단합을 위한 견해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영섭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교수는 “촉진회 문서가 이처럼 대량으로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1940년대 정당통합 운동과 관련한 기존 연구를 재검토해야 할 정도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문건 공개를 통해 독립유공자로 포상되지 않은 인물들의 활동 면면이 드러나면서 향후 공적 확인에도 유의미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정승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