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상공회의소(여수상의) 이용규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박용하 전 회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5일 여수상의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일 박 전 회장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광주검찰청 순천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회장은 고소장에서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2월 23일까지 박 전 회장이 여수상의의 공금을 집행하면서 개인 계좌로 이체하거나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용도로 사용하는 등 공적 자금 총 8억1,000여만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와인을 총 48차례에 걸쳐 1억6,000여만 원어치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상의 신용카드와 계죄 이체 방식을 사용했지만, 구체적인 용처가 없다는 것은 박 회장이 재물을 횡령했다고 볼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여수상의 관할 지역이 아닌 박 전 회장 소유의 골프장에서 회원사를 상대로 골프 행사를 연 것도 문제이며, 해마다 명절 선물구입비와 여수상공회의소 신축 건립 관련에서도 각종 공사대금과 물품 구입대금이 부풀려졌다는 의혹들이 제기돼 수사를 요청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회장은 여수상의 업무 인수인계를 하면서 회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전문 컨설팅 업체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를 토대로 고소장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상의 한 관계자는 "회계업무 인수 과정서 납득하기 어려운 사용내역에 대해 컨설팅 조사를 의뢰했고, 이 결과를 토대로 고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은 최근 기부금 명목으로 2억 원을 여수상의에 입금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회장 측 관계자는 "박 회장이 사익을 위해 공금을 쓰지 않았으며, 기업을 대변하는 상의 존재 목적에 맞게 활동했다"면서 "고소장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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