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제작발표회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아, 이 영화 아직 개봉 안 했지?"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어겐마)'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배우 이준기는 15년 전으로 돌아가 누군가를 응징하며 이렇게 말한다. 경험치 '만렙'인 인생 2회차지만 법학과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며 머리를 쥐어뜯는 인물. 올해 39세인 이준기는 20대로 회귀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떻게 젊음의 에너지를 전달할까' 고민했다. "걱정하지 마. 충분히 동안이고, 이미 인생 한 번 산 사람이니까"라는 한철수 감독의 말을 듣고 한시름 놨다는 그는 "오히려 인생을 다시 살아본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준기는 '어겐마'에서 정의 구현을 위해 타락한 정치인 조태섭(이경영)에 맞서다 살해당한 후 15년 전으로 회귀해 기적처럼 두 번째 인생을 사는 열혈 검사 김희우를 연기한다.
'일지매'(2008)부터 최근 작인 ‘무법 변호사(2018)’, ‘악의 꽃(2020)’까지 매번 다사다난한 역경을 겪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어겐마' 대본을 받고 한차례 고사했다. "기존에 제가 액션을 보여주며 활약하는 모습이든 다사다난한 감정선을 보여주는 연기든, 또 한 번 자칫 잘못하면 자기 복제가 될 거라는 우려가 컸어요." 새로운 결의 작품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거절한 그는 "다시 선택의 기회를 주셨을 땐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지금껏 고민했던 지점을 이 작품에 담는다면 시청자분들께 또 새로운 캐릭터를 선사해 드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의 고민에도 담겨있듯 배우 이준기는 매 작품에서 '피, 땀, 눈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가족이나 부모님을 잃고 복수의 삶을 사는 캐릭터를 맡다 보니, 오죽하면 시청자분들께서 '이준기는 가족이 살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세요. 이번에는 오롯이 인생 모든 걸 복수에 걸기보단 목표에 즐겁고 짜릿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그는 "우리가 꿈꾸고 있는 정의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극 중 자신이 연기하는 김희우처럼 인생의 한순간으로 회귀할 수 있다면 그가 돌아가고픈 순간은 17년 전 영화 '왕의 남자' 개봉 때다. 그는 "어느새 가물가물한 기억이 되어가고 있다"며 "가장 큰 사랑을 받았을 때라 다시 한번 돌아가서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날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어겐마'는 '제5공화국'의 제이 작가가 극본을,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각색을 맡았다. '식객', '사랑도 돈이 되나요' 등을 연출한 한철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작품에는 재벌그룹 외동딸 김희아 역에 김지은, 법학과 선배이자 친구 이민수 역에 정상훈, 기자 김한미 역에 김재경 등이 함께 출연한다.
오는 8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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